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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M4 아이패드 프로 리뷰 | “기능은 물론 가격까지” 맥북 프로에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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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제품 11인치 M4 탑재 아이패드 프로를 직접 써봤다.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너무 가볍다는 것이었고, 그다음에는 얼마나 얇아졌는지 한 번 더 놀랐다. 이번에 리뷰한 셀룰러 지원 모델은 무게가 440g에 불과하다. 같은 사양의 13인치 모델은 580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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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와 설정에 대한 첫인상

이전 세대 11인치 모델 무게는 470g이다. 수치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이 5% 무게 감소가 크게 느껴진다. 2010년 출시된 애플 최초의 셀룰러 아이패드의 무게가 700g이었으므로, 이 1세대 제품과 비교하면 최신 제품은 61%에 불과하다. 두께도 리뷰한 제품은 5.3mm이고, 13인치 모델은 더 얇다. 애플은 이 제품이 지금까지 자사 제품 중 가장 얇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필자가 책상 속에 기념으로 간직해 온 아이팟 나노보다 얇다.

제품이 너무 얇아서 구부러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신형 아이패드는 중앙 지지대를 추가로 보강해 복원력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을 구부리려면 꽤 큰 힘이 필요하다. 물론 비행기를 탈 때 실수로 깔고 앉는 등의 상황까지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느 정도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제품을 켰을 때 들었던 두 번째 느낌은 애플이 초기 설정 과정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폰을 옆에 놓고 매우 간단한 설정 과정을 거친 다음 PIN 코드를 생성하고 앱과 데이터가 아이클라우드에서 옮겨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데이터가 클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업무용으로 쓰는 관리형 기기를 설정할 때도 매우 비슷하다. 아이패드 프로가 사용자와 회사에 프로비저닝되기 전에 관리형 애플 ID를 입력하면 된다.

디스플레이야말로 새 아이패드의 모든 것

아이패드로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사용해 봤다. 이제는 탠덤 OLED 디스플레이의 화질이 눈에 들어왔다. 필자는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갔을 때 아름다운 초록빛 주변 풍경을 많이 찍었다. 이 사진은 아이폰으로 봐도 좋지만, 신형 아이패드에서 보니 사실적인 디테일과 뛰어난 색 표현력이 인상적이었다. 숲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초록색은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애플은 두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사용한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디스플레이"라고 주장한다. 애플의 맥용 XDR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해, 녹색, 검정 표현 등 시각적 디테일이 뛰어나다. 맥용 XDR 디스플레이는 영화 제작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초고가 '레퍼런스 디스플레이' 못지않은 이미지를 제공한다. 비슷한 기술이 적용된 아이패드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는 용도로 적합한 것은 물론, 전문가가 영상이나 사진 작업을 하는 현장에서도 정확한 색 정확도를 지원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10시간에 달하므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에게 유용하다.

디스플레이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최고 밝기는 1,600니트이며, 사용하는 대부분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1,000니트 밝기를 유지한다. 또한 2,000만 대 1의 명암비로 색상이 표현한다. 전문가용 색상이 필요한 경우 이 기기는 모든 인기 있는 색상 표준에 대한 기준 색상을 표시한다. 명실상부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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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번 아이패드 프로가 크리에이터만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 애플은 이 제품을 크리에이티브 시장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하고 있지만, 어떤 이유로든 고성능의 휴대성이 뛰어난 기기가 있어야 하는 모든 전문가에게 적합하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이 태블릿을 업무용으로 쓰기에 사양이 지나치게 높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아이패드 에어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의료, 교육, 건축 등의 분야에서 아이패드 프로의 뛰어난 디스플레이는 큰 장력이 된다. M4 칩이 내장돼 있으므로 최상의 성능을 요구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아마도' 현존하는 최고의 AI PC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얇게 만들고 놀라운 디스플레이를 구동하기 위해 M4 프로세서를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M4로의 전환은 기본적으로 프로세서 성능과 그래픽에서 큰 도약을 의미한다. 이전 모델 대비 연산 속도는 1.5배, 렌더링 속도는 4배 빨라졌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칩으로 인해 M4 아이패드 프로가 곧 세계 최고의 AI 기반 태블릿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오는 6월 WWDC 행사에서 더 많이 것이 공개될 것이다.

애플이 아이패드OS에 생성형 AI를 추가하면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 그 이상이 된다. 음성과 시선으로 제어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 애플이 제대로 해낸다면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 경험이 될 것이다. 컴퓨터와의 상호작용이 더 이상 키보드와 마우스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기기가 필요한 연산 능력을 충분히 제공한다면 PC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쩌면 이는 아이패드가 써 내려갈 긴 이야기의 시작일 수도 있다.

이미 실현된 것만 봐도 이런 기대를 할 만하다. 아이패드 프로는 프로크리에이트, 대용량 스프레드시트, 동영상 앱 등 무거운 작업을 쉽게 처리한다. 모두 이전보다 더 빠르게 실행되고,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며, 더 신속하게 작업을 완료한다.

매직 키보드와 애플 펜슬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애플의 새로운 매직 키보드도 테스트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매우 만족스럽다. 새 매직 키보드는 14키 펑션 키를 지원하고, 편안한 알루미늄 팜레스트와 더 커진 햅틱 트랙패드를 포함한다.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키패드에 백라이트가 있다. 아이패드 프로가 훨씬 더 맥에 가까워졌다. 키보드는 사용하기 편하고 반응이 빠르며, 이 리뷰 글 역시 매직 키보드로 작성했다.

키보드는 580g으로 아이패드 프로보다 무겁다. 하지만 이번 버전 키보드와 비교하면 조금 더 가벼워졌다. 두 제품을 합치면 1.0kg으로 1.5kg인 13인치 맥북 프로보다 훨씬 가볍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는 맥북과 용도가 다른 제품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더 가벼운 케이스에 최신 M4 칩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정리하면 아이패드 프로를 이동성이 뛰어난 생산성 높은 기기로 사용하려면 매직 키보드가 필수다.

디지털 창작자에게는 신형 애플 펜슬 프로라는 또 다른 필수 액세서리가 있다. 작은 컴퓨터를 내장한 이 제품의 진정한 장점은 애플이 오리지널 애플 펜슬과 같은 느낌의 제품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측면을 눌러 도구 팔레트를 불러올 수 있고, 무제한 실행 취소, 두 번 탭하기, 펜과 브러시 도구의 방향을 바꾸는 새로운 배럴 롤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햅틱 피드백이 제공되므로 작업을 할 때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지연 시간이 짧고 "호버" 같은 새 기능도 지원한다. 호버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서 정확하게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써보니 필자는 스퀴즈 기능이 가장 유용했다. 기존 펜슬로는 모드 간에 전환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더 직관적이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스퀴즈에서 설정할 수 있는 명령은 6가지이며, 한 번에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 단, 이런 모든 도구를 사용하려면 앱이 이 기능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밖에 개선 사항

이 밖에도 새 아이패드 프로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이 많다. 발열 관리가 거의 20% 향상돼 아이패드 프로가 과열되지 않는다. 4개 스피커와 4개 마이크가 새로운 가로형 전면 카메라를 지원해 줌, 페이스타임, 웹엑스, 팀스에서 화상 회의에서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 기본 카메라는 저조도에서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하도록 개선됐으며, AI로 처리해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문서 스캐너 기능을 지원하고 LiDAR 카메라도 내장돼 있다.

물론 이런 최신 모바일 기기를 손에 쥐려면 대가가 따른다. 필자가 테스트한 모델은 나노 텍스처 글래스와 1TB 스토리지 옵션을 적용했는데, 가격이 1,899달러다. 여기에 129달러짜리 애플 펜슬 프로와 299달러의 매직 키보드를 추가하면 총 2,327달러로, M3 프로 칩을 탑재한 최고급 14인치 맥북 프로보다 불과 71달러 차이다.

단, 가격만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아니다. 매우 강력한 색상 정확도가 꼭 필요하지 않다면 나노 텍스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1TB 스토리지도 마찬가지이고, 셀룰러, 펜슬, 매직 키보드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저렴한 구성은 999달러부터인데, 솔직히 이 구성으로도 충분히 쓸만하다. 가격이 더 중요하다면 신형 아이패드 에어가 더 알맞다.

더 다양해진 아이패드 선택의 자유

이제 애플의 아이패드 제품군을 보면 모든 가격대에 걸쳐 다양한 모델로 구성돼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열렬한 애플 팬, 하이엔드 모바일 크리에이터, 일부 산업의 핵심 종사자, 디자이너, 영화 제작자, 데이터 애널리스트, IT 관리자, 그리고 기업의 최고 경영진을 위한 제품이다. 동시에 컴퓨터에 의존하던 거의 모든 작업을 태블릿에서 할 수 있는 놀라운 제품이기도 하다. 앞으로 애플이 이 기기의 강력한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된다.

M4 프로가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는 그 자체로 매우 멋진 기기다. 일반적인 사용자 대부분은 M2 기반 아이패드 에어로 충분할 수 있지만, 프로 제품을 구매하면 더 훌륭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앞으로 새로운 아이패드 제품이 계속 나올 텐데,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의 개선 사항이 다른 애플 태블릿에도 빠르게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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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ny Evan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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