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명품가방 전달 영상 원본 제출
제3자 인사청탁 의심 내용도 포함
220만원 추가 금품수수 의혹 고발
최재영 “金여사 통해 尹취임만찬 가”
檢, 21일 金여사 책 주운 주민 소환
警, 스토킹 혐의 최 목사 소환 검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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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6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처음 이뤄진 김 여사 사건 관련 조사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이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백 대표는 같은 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백 대표를 상대로 명품 가방 의혹을 취재·보도한 경위와 고발 취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에 명품 가방 전달 모습이 담긴 30분 분량의 촬영 영상 원본과 최 목사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일부 등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화에 최 목사가 제3자의 인사에 관한 내용을 김 여사에게 부탁하고, 김 여사가 이에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게 백 대표 측 설명이다.
이 대화는 최 목사가 2022년 9월 명품 가방을 전달하기 이전인 같은 해 6월 명품 화장품·향수 등을 전달한 이후에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최 목사와 백 대표는 이런 인사청탁 대화와 선물 전달이 모두 잠입 취재 차원에서 행해진 일이고 실제 청탁이 목적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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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 측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사청탁을 한 최 목사가 건넨 금품을 김 여사가 받았다는 점에서 직무관련성이 성립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 대표는 “누가 청탁을 하고 선물을 주면 연락을 끊을 텐데 김 여사는 청탁하기 전이나 후나 주는 대로 받았다”며 “(김 여사도 청탁에)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가 김 여사를 통해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만찬에 참석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달 13일 검찰 조사를 받은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만찬에 초대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대검에 윤 대통령 부부를 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추가 고발했다. 김 여사가 △2022년 6월 최 목사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 △같은 해 9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로부터 면세점 쇼핑백 안에 든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청탁’을 실현한 혐의 △명품 가방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원석 검찰총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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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3일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팀에 신속 수사를 지시한 후 관련자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최 목사를 고발한 고발인들을 불러 조사했고, 13일에는 최 목사를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21일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습득했다고 언론에 제보한 주민 권모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김 여사를 스토킹한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조만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올해 1월 최 목사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서울청에 고발했다. 김 여사가 만남을 원하지 않는데도, 최 목사가 지속해서 접근했다는 취지다. 백 대표와 서울의소리 기자 1명도 공범으로 함께 고발됐다. 이와 별개로 영등포경찰서는 최 목사가 불법 촬영을 위해 건조물을 침입한 혐의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
유경민·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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