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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G7 정상회담

트럼프 당선 전에… G7 "러시아 동결자산 67조 우크라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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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G7재무장관회의서 논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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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부들이 이르면 오는 여름부터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에 전쟁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러시아와 관계 악화를 걱정했던 4개국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바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8명의 서방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G7 정부들이 미국 주도로 트럼프 2기 정부를 대비한 우크라 지원안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지원안은 오는 24∼25일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G7 정상들은 6월 13~15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지원안을 확정할 것으로 추정된다.

G7 정부들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각국 금융기관 및 영토에서 약 3500억달러(약 474조원) 규모의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FT는 관계자를 인용해 G7가 해당 자산들을 직접 압류하지 않고, 러시아 자산에서 원금 외 추가로 발생하는 이익을 이용해 우크라에 대출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연합(EU)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은 2100억유로(약 309조원)로 알려졌다. 해당 자산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세계 최대 예탁결제기구(ICSD) 유로클리어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자 및 재투자로 막대한 추가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

관계자들은 G7 중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정부들이 앞서 러시아 자산을 직접 압류하는 조치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자산을 압류하면 국제적으로 나쁜 선례와 금융시장 혼란을 만들 수 있다며 기초자산을 압류하는 대신 추가로 발생하는 수익만 취하는 방안에 긍정정인 모습을 보였다.

미 관계자에 의하면 우크라 정부는 G7 회원국들이 이번 지원안을 승인한다면 이르면 올 여름에 500억달러(약 67조원)의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관계자들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나서 다른 파트너들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와 미 공화당은 우크라 지원에 부정적이다. 이에 G7 회원국들은 미국이 트럼프 재집권 여부와 상관없이 우크라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우크라 대출이 "11월 (대선) 전에 집행될 수 있다"며 "만약 트럼프가 이기더라도 이미 돈이 넘어간 이후"라고 설명했다.

FT는 미국이 단독으로 대출할지, 아니면 G7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특수 기관이 대출을 주도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보증 방식이나 상환 과정에서 위험 분담 등 기타 내용들도 미정이라고 전했다.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지원안은 기본적으로 지도자들이 해야 할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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