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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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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인수준비 TF 신설…고용승계 뼈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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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임원으로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 선임

대한항공이 인수준비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중복 사업·노선 운영과 인력 재배치 등에 대한 논의에 본격 착수한다. 미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팀을 꾸려 세계 10위 초대형 항공사로의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수준비 TF를 만들고 총괄임원 자리에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을 선임했다. 박경호 경영전략본부 경영관리담당은 TF 책임위원을 맡았다.

기존 기업결합 TF에서는 해외 심사 승인을 위한 서류 작업에 집중했다면 인수준비 TF는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고용 승계, 인력 재배치, 재무구조 개선 등 본격적으로 인수 이후의 인수절차 이행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오는 6월까지 미국 당국의 양사 합병에 대한 반대 의사가 없으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절차에 본격 착수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TF를 꾸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통합 이후 2년 동안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다 하나의 통합 항공사로 합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한번에 통합을 한 후 조직 등을 점차 효율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번 TF의 최대 관건은 고용 승계다. 현재 대한항공의 임직원 수는 1만8046명, 아시아나항공은 7934명이다. 항공사는 경영·전략, 여객, 정비, 운항, 케빈 등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두 회사에서 생기는 중복 간접인력이 1200명 수준으로 관측된다.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초로 임금피크 진입 전 직원 대상 상시 조기 전직 지원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는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명예퇴직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다만 전직 지원을 해준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퇴직은 아니라는 것을 회사는 강조하고 있다.

중복 노선의 운영 합리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는 주요 간선 노선을 중복적으로 운영 중이고 운항 시간대도 유사하다. 출발시간이 약 1시간 안팎 차이가 나는 주요 노선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합병 이후 시간대와 슬롯을 조정하려면 상대 국가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 노선은 축소하게 될 전망이다.

합병이 장기화하면서 불어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어떤 방식으로 메꿔나갈지도 관심사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07%로 지난해 말(1661%)보다 높아졌다. 부채 총액은 12조7739억원으로 유동 부채만 5조6386억원에 달한다. 인수 이후 대한항공이 모두 갚아야 할 빚이다.
아주경제

대한항공 B787-9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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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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