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특위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20일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돼 이 말씀부터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4·10 총선 패배를 복기하는 백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 기술 여부 등을 두고 당내 논란이 불거지고, 조 의원이 당권 도전을 위해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면서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점,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적었다. 이어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이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한동훈계 일부 인사들은 조 의원의 사퇴까지 거론하며 특위 활동을 비판했다. 수도권 3040 낙선자 중심으로 이뤄진 소장파 모임 '첫목회' 소속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조정훈 위원장이 총선 백서에 전당대회 출마 경쟁자 책임론을 강하게 써놓는 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심판으로서 확실히 하거나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선수로 뛰라"고 지적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의원의 출마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TF(태스크포스)가 얼룩지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 안 한다고 말씀하시거나 아니면 '백서 TF는 끝까지 하겠다. 이건 외풍이 없다' 이렇게 입장 정리가 벌써 나왔어야 한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