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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친환경 선박 연료, LNG 다음 '메탄올' 이미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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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조 발주된 메탄올 추진선 47척…42% 증가

지난해 계약한 컨테이너선 중 메탄올 추진선 41.5%

상온저장 가능해 기존 선박 개조, 벙커링 등 유리

아주경제

HD현대는 지난 1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1만6천2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의 명명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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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7월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국제 해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 달성에 관한 합의를 이루면서 글로벌 해운업계는 선박 연료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함께 메탄올이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로 선택되면서 최근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이 LNG 추진선 발주량을 추월했다.

한국해사협력센터는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국제해사동향’에서 밝힌 노르웨이선급협회(DNV) 자료를 게재했다. DNV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체연료 추진 선박 신조 발주 계약은 총 93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총 23척의 대체연료 추진선 신조 발주 계약 중 메탄올 추진선은 12척으로 LNG 추진선 7척, 암모니아 추진선 4척보다 많았다. 보고서는 “지난 몇 년간 유조선 부문 발주가 저조했고 대체연료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해석했다.

제이슨 스테파나토스 DNV 글로벌 탈탄소화 책임자도 “4월까지 발주된 메탄올 추진선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47척으로 올해 발주된 대체연료 추진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도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된 총 207척의 전 세계 컨테이너선 중 친환경 연료 선박의 비중은 약 62%(129척)였다. 이 중 메탄올 추진선은 86척으로 LNG 추진선 43척보다 2배 더 계약됐다.

메탄올 추진선이 각광받는 이유는 메탄올의 탄소 배출량이 LNG보다 적은 데다 저장이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LNG를 액체 상태로 유지하려면 영하 162도의 극저온 연료 탱크가 필요하다. 반면 메탄올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저장할 수 있어 특별한 설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에 글로벌 2위 해운사 머스크를 선두로 글로벌 해운사들은 메탄올 추진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메탄올 기반 해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하며 지난해 2월 HD현대에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운항 컨테이너선을 메탄올 추진선으로 개조하기 위한 계약을 중국 조선소와 맺기도 했다.

박승민 한국선급(KR) 화물선팀 책임은 “선사 입장에서는 현존 컨테이너선을 친환경 연료 추진선으로 변경할 때 개조의 용이성, 비용, 벙커링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운항선을 친환경 연료선으로 개조하면 선체 구조 및 배치 관점에서 다른 극저온 연료보다 메탄올 연료를 적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개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ihj1217@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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