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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오세훈 때린 유승민, 허은아 띄운 나경원·윤상현…몸푸는 與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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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안전·기업 보호, 불편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

유승민 “뜬금없는 뒷북…정부·대통령실 향해 말할 배짱 없나”

윤상현 “허은아, 경쟁자 된 미래자산”…나경원 “100% 동의”

헤럴드경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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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여권의 차기 당권주자들이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 과시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20일 정부의 해외직구 정책 철회 사태와 관련해 정부 입장을 두둔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개 비판했고, 이번 총선 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은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대표에 손을 내밀었다.

여권의 대표적인 비윤(비윤석열계) 당권주자로 손꼽히는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뜬금없는 뒷북에 한마디 한다”며 “오 시장의 입장은 정부가 16일 발표한 해외직구 금지에 찬성한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사흘 만에 정부가 철회한 것은 잘못되었고, 소비자들은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안전과 국내기업 보호를 위해 해외직구를 금지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유해 제품의 직구나 수입에 찬성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반물했다.

이어 “제품의 유해성을 검사해서 유통을 금지시키는 것은 정부가 평소에 마땅히 철저히 해야 할 일”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80개 제품의 해외직구를 금지한 조치는 80개 전체의 유해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KC인증만을 기준으로 포괄적으로 직구를 금지하니까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고 국민들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국내기업 보호를 위해 소비자들이 계속 피해를 봐야 한다는 오 시장의 논리는 개발연대에나 듣던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정부도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철회했고, 여당 원내대표도 설익은 정책을 비판하지 않습니까. 대통령실도 공식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날 앞서 오 시장의 게시글을 비판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 글에서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유해물질 범벅 어린이 용품이 넘쳐나고 500원 숄더백, 600원 목걸이가 나와 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고 말했다.

또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해야 할 때에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제가 17일 오전에 맨 처음 비판했으니 오 시장은 저를 비판한 모양”이라며 “그런 생각이라면 사흘 만에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 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똑바로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을 향해서는 말할 배짱이 없습니까”라고 했다.

윤상현 “與 미래자산에서 경쟁자로”…나경원 “허은아 시각 100%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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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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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5선 반열에 오르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같은 날 동시에 허 대표를 주목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허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작은 당이지만 또 한 명의 여성 당대표다. 축하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천하람 당선과 허은아 당대표 선출을 보면서 왜 이 분들이 국민의힘을 떠나서 정치적으로 더 성장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이 분들은 국민의힘의 미래 자산인데 이젠 경쟁자가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윤 의원은 “이미 나간 분들은 나갔다 하더라도, 우리 당에 남아서 당과 대통령을 위해 쓴소리하고 험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정치인들이 아직 많다”며 “이 분들이 계속 당에 남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당이 기회를 주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견을 허용하는 정당이 강한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이 강한 당이 돼야 선거에서도 이기는 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6일 ‘여성 커뮤니티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엄벌을 요구한 허 대표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 사건을 바라보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의 시각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매우 중대한 성범죄다. 이 사건으로 주한미국 남성들이 큰 상처와 실망을 갖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라며 “당연히 대한민국 남성을 상대로 자행된 같은 수법의 범죄도 엄정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당함, 표현의 자유 따위는 절대 설 자리도 없고, 언급돼서도 안 될 사안”이라며 “저 역시 국민의힘과 함께 남성의 성 인권 침해를 방지하고, 가해 행위에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대안과 해결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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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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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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