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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투자자들의 탄식이 길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7만3777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10% 하락한 6만60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알트코인은 같은기간 깊은 하락세를 겪었다.
이더리움은 최고점 대비 25% 하락했고, 솔라나는 19.5% 하락했다. 리플은 무려 31.5% 하락했다. 샘 알트먼으로 마케팅을 했던 월드코인은 60.5% 하락했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회복할 때 알트코인은 잘 따라가지도 못했다.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오를 땐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만 봤는데, 비트코인이 조정을 겪을 땐, 폭락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추이.<트레이딩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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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가총액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시장 상위 10개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 전체의 시가총액은 지난 1년간 154% 증가했다.
지난 5년간으로 보면 1607% 증가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144% 올랐다. 지난 5년간으로보면 144.49% 올랐다.
이는 알트코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유통량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하고있는 알트코인의 주당가격은 크게 오른게 없고, 오히려 떨어졌을 수 있지만 잡코인 시장 전체의 규모는 매우 커졌다는 얘기다.
코인 시장에 유입된 자금의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알트코인의 가짓수와 유통량만 늘어나는 상황은 개인투자자 개인당 갖고 있는 자산이 반대로 축소되는 현상을 부를 수밖에 없다.
포인트 에어드롭으로 토큰을 분배한 에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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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크게 3가지가 꼽힌다. 포인트 에어드롭 메타, 지속해서 풀리는 개별 알트코인의 거대한 유통량,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 등이다.
먼저 ‘포인트 에어드롭 메타’는 코인 출시 전에, 각종 이벤트를 통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그 포인트에 따라 코인을 에어드롭해주는 형태다.
예컨대 향후 발행할 코인의 20% 정도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에어드롭하고, 40% 정도는 개발자나 초기투자자들이 갖고, 나머지 40%는 추후 커뮤니티에 분배하는 식이다.
포인트는 물량은 X(옛 트위터)에 해당 코인을 홍보하는 게시글을 올리거나, 친구를 해당 프로젝트에 초대하는 등의 행동을 하면 주어진다. 프로젝트는 이를 통해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에테나(ENA), 이더파이(ETHFI)등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프로젝트들이 토큰 출시 전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토큰 출시 후에는 포인트에 비례해서 토큰을 에어드롭하는 형태로 토큰을 초기 유통했다.
문제는 이런식으로 분배하면 완전희석가치(FDV)가 아주 높게 설정된다는 점이다.
초기 유통량(circulating supply)을 적게 설정해서 프로젝트의 초기 시가총액(market cap)은 적어 보이지만, 완전희석가치(최종 유통량과 토큰가격의 곱)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다면 결국 토큰가격의 상승 기대치에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포인트 에어드롭 시스템은 높은 완전희석가치(FDV)로 인해 시장의 추가 매수에 제한을 걸게 되고, 에어드롭을 받은 사용자들은 토큰을 초기에 매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늘 8000억원대에서 순식간에 1조 8000억원을 넘어선 피스네트워크의 시가총액.<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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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해서 풀리는 알트코인들의 거대한 유통량도 문제다. 예컨대 피스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786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2배 이상 불어났다. 피스네트워크의 락업물량이 풀렸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처럼 채굴로 물량이 풀리는 형태의 코인과 달리 최근 발행되는 가상자산들은 초기에 모든 물량을 다 발행한 상태에서 일부 물량을 묶어 놨다가 이후 계획에 따라 시장에 유통하는 형태로 거래된다. 주식으로 치면 의무보유 기간과 비슷한 느낌이다.
문제는 피스네트워크처럼 초기엔 아주 적은 물량만 유통됐다가 이후 막대한 양이 추가적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코인의 개당 가치가 아주 강하게 희석된다는 점이다.
코인 가격은 오르지 않지만 시가총액은 크게 증가하고, 이는 오히려 가격 하락 압박으로 작용하게 된다. 알트코인투자자들은 장기투자를 할 요인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추이.<디파이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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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통과 이후 비트코인에 들어온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흐르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알트코인을 살 가능성은 전혀 없다. 과거엔 고래가 비트코인을 샀다가 알트코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났다면 지금은 양상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611억달러로 여전히 루나·테라 사건 직전인 1870억달러에 못 미친다. 스테이블코인은 주식시장의 예수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기관 자금이나 주식투자자들의 자금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이들이 주식시장을 떠나 코인시장으로 온 건 아니기에 비트코인 매도 후 알트코인을 매수하는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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