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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란 대통령 등 전원 사망’ 소식에 금값 장중 2450달러···술렁이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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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사고 하루 만에
이란 대통령 등 사망 속보

‘국정 운영 이상없다’ 불구
중동 혼란 가능성 불거져

코스피·닛케이225도 주춤
금 값, 장 중 2450불 돌파

유가도 약세에서 강세 전환


매일경제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선물시장에서 금 6월물 시세가 장 중 2450 선까지 모습 /출처=CME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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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 탑승객이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 선물 시장에서는 금 시세가 또 다시 최고가를 향해 치솟는가 하면 국제 유가가 반등하는 등 상품 가격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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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피지수 장중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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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상승세로 출발했던 한국 코스피 지수와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사망 속보가 전해진 후 상승폭을 좁히는 모양새다.

헬기 추락 사고가 이란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데다 헬기가 미국산이었다는 점에서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그리고 이스라엘과 미국 간 대립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진 탓이다.

20일 아시아 선물 시장에서는 금 6월물 가격이 오전 장 중 1트로이온스당 2450달러를 찍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향해 다가섰다.

이는 하마스와 손잡고 있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을 선언하면서 중동 전쟁 위험이 치솟은 결과 금 값이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지난 달 12일(종가 기준 2448.8달러)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 협회는 최근 금 관련 시장에서는 중국 외에도 터키와 중동 주요국의 금 수요가 증가한 것이 금 값 상승 배경이라고 꼽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와 브렌트유 선물도 각각 배럴 당 약 0.40% 가량 오름세로 전환했다.

아시아 선물 시장 개장 초반 유가는 약보합세였으나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망 보도가 나오면서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는 사고 배경이 밝히지는 대로 이란이 다시 한 번 보복에 나서는 경우 원유 주요 수출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투자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19일에는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 사고로 인해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터키 측이 드론을 동원해 라이시 대통령 찾기에 나선 가운데 사고 배경 역시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시에서는 대표 주가지수인 TA-125 지수가 사고 소식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직전 거래일 대비 1.38%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 증시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운영된다.

헬기는 미국산 벨 212호로, 해당 기내에는 라이시 대통령 외에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이한 이란 외무장관과 말렉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등 고위 관리들도 헬기에 함께 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원 사망 소식이 나오자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고통스러운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이란과의 완전한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 및 핵 문제와 관련한 최고 결정권자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대통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국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전원 사망 추정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도 일부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라이시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 이은 사실상 2인자로 꼽혀왔다.

미국·이스라엘과의 갈등이 진행 중인 가운데 히잡 시위와 경제난 등으로 인한 이란 내부 혼란까지 겹친 상황에서 후계구도 승계 과정 역시 이번 사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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