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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전세대출 더 해줄수 있나요?”...서울 전셋값 급등에 세입자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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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절반 상승 거래
입주 늘어난 강동구는 전년比 하락 거래


매일경제

최근 아파트 전세수요가 늘며 매물이 부족하고 전셋값이 치솟는 현상이 이어지자 국토교통부가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전세 안정화 대책을 통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임차인이 애타게 매물을 구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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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전세계약 절반이 직전거래가격 대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세입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공개된 아파트 전세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년 이내 직전거래가격과 비교해 48%는 전세거래가격이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 동월 전세상승거래 비율(44%)과 비교하면 상승거래 비율은 4%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동기간 하락거래는 46%에서 41%로 감소했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거래 현황을 보면 상승거래는 중구가 63%로 가장 높았다. 정주여건이 좋아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전세 신규계약이 다수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은평구 61%, 종로구 56%, 용산구 54%, 금천구 52%, 동대문구 52%, 강북구 51%, 성북구 51%, 강서구 51%, 성동구 51%, 서초구 51%, 마포구 50%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자치구에서는 절반 이상 거래가 1년내 직전거래가보다 전셋값이 올라 거래됐는데,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단지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강동구는 전세수요가 분산되며 전세거래 중 52%가 1년내 직전 거래가격과 비교해 전셋값이 낮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에서는 새 아파트와 기존의 신축들의 연달아 전세계약 4년차에 도달하며 물량이 늘고 있다.

업계는 한동안 전세매물 부족이 어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 전세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새 아파트 공급량은 2만4139가구로 2021~203년 평균 2만6124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강동구에 올해 공급의 약 70%이 집중되며 지역별 전세시장은 매물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2+2년)의 만기 시점이 올해 8월에 다가오면서 계약갱신 만료 매물이 시장에 나올수도 있지만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가격이 반영되며 전셋값은 더욱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 수급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전세수급지수(수요자와 공급자 비중 지수화)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전세를 내놓는 사람이 많고, 100보다 높으면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전세수급 동향을 보면 5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전주(99.3)보다 0.8포인트 오른 100.1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세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11월 133.3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2년 12월 60.4까지 낮아졌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정책대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택 매수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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