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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현장 방문 잦아진 김승연 회장...1,500여 명 직원 환호 속 트로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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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금융계열사 최대 행사 참석해 FP 격려
"신년사서 강조한 '그레이트 챌린저' 돼 달라" 당부
김 회장, 두 달여 동안 경영 현장 곳곳 직접 챙겨
한국일보

김승연(왼쪽 다섯 번째) 한화그룹 회장과 둘째 아들 김동원(여섯 번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이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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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7일 한화생명 행사에 6년 만에 참석해 우수 직원들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그러자 김 회장이 최근 세 아들과 함께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경영 활동까지 나서며 복귀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재계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제40회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한 해 동안 좋은 영업 실적을 올린 재무설계사(FP)와 영업 관리자에게 상을 주는 한화 금융 계열사의 가장 큰 행사로 김 회장이 온 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도 참석했다.

이날 김 회장이 모습을 보이자 참석자 1,500여 명이 뜨겁게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한화생명이 최고의 생명보험사로 자리 잡은 것은 이 자리에 함께한 FP 여러분 덕분"이라며 "여러분은 '한화생명의 심장'이자 한화생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김 회장은 올해 가장 높은 영업 실적을 거둔 챔피언 21명에게 직접 트로피를 건넸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 참석을 임직원 격려 차원이 아니라 사업 실적까지 직접 챙기는 본격 경영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부터 강조해 온 경영 메시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금융의 새 미래를 여는 길을 여러분이 '그레이트 챌린저'가 되어 앞장서서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레이트 챌린저는 '위대한 도전자'로 풀이할 수 있는데 올해 신년사에서 김 회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자며 꺼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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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경영 현장 돌며 직접 챙긴 김승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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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앞줄 왼쪽 두 번째)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원 사장이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재무설계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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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달여간 김 회장은 5년여 만에 그룹 사업장 곳곳을 돌며 그룹 경영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앞서 3월 29일 첫째 아들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깜짝 방문한 김 회장은 4월 5일과 25일 각각 셋째 아들 김동선 부사장, 둘째 아들 김 사장과 경기 성남시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3월 29일과 4월 10일에는 한화그룹 야구단인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야구장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 결과까지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세 아들의 경영권 분할을 마무리하고 신사업 진출과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워진 그룹을 더 적극적으로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4월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떼어내 신설 지주사를 세우고 ㈜한화 아래 남겨 뒀다. 또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어 경영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한화의 물적 분할은 아직 손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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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최근 김 회장의 공개 행보 횟수가 늘어나고 사업장에서 직원들과 현안을 논의하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며 "김 회장이 그룹의 무게중심을 잡고 세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직접 그룹 경영을 챙긴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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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앞줄 왼쪽 네 번째) 한화그룹 회장이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를 향한 다짐을 하는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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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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