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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대만 라이칭더 총통 오늘 취임, 여소야대 국면서 독립 추구 난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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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대만 총통(대통령 격)이 20일 취임한다.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지 4개월 만으로, 이날 오전 9시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 당선인과 함께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 4년 임기를 공식 시작한다.

조선비즈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1월 13일 타이베이 민진당 당사 앞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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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험한 분리주의자’라고 칭하는 라이칭더는 대만 주변 영공과 영해를 침범하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라이칭더가 승리한 총통 선거를 앞두고 라이칭더를 ‘대만의 공식 독립 지지자’라고 비판하며, 선거 자체를 전쟁과 평화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만이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대만을 공격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라이칭더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은 대만 인근 외국 선박에 대한 모의 공격을 벌이는 등 군사 활동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라이칭더의 취임식에는 미국에서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대표단이 참가한다. 이는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대만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다만, 미국은 대만의 가장 중요한 무기 공급국이지만 대만을 외교적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현재 외교적으로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국가는 12개로 과테말라, 아이티, 팔라우, 에스와티니와 같은 개발도상국이다.

라이칭더는 국내 정치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그는 1996년 당선된 총통 중 천수이볜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득표율 50%를 넘지 못했다. 국회 과반도 달성하지 못해 여소야대 상태다. 대만의 최대 야당인 국민당 의석수는 과반수는 아니지만, 민진당보다 많다. 국민당 소속 의원 몇몇은 올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라이칭더는 잠수함 등을 구입해 대만의 국방력을 현대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민진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라 라이칭더의 공약이 지키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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