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77세 트럼프, 돌연 30초 '얼음'…연설 멈추고 고개 흔들흔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국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국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연설 도중 30초 이상 얼어붙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예정 연설 시간보다 2시간 늦게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 독려에 이어 텍사스주에 대해 칭찬 발언을 하던 도중 갑자기 침묵했다. 그는 이날 총 1시간 연례회의에서 연단에 섰는데 연설을 10분 정도를 남겨두고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당시 연설 중계 동영상을 보면 그는 갑자기 발언을 멈추었고 정면을 응시하는 듯한 표정을 취하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앞을 주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30초 정도 침묵을 지키다가 “우리나라는 쇠퇴하고 있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에 올해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82)처럼 ‘얼음’ 상태에 빠졌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바이든 승리’(Biden's wins)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유세에서 얼음이 됐다”면서 “미국인들이 트럼프가 노망이 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이를 리트윗해달라”고 밝혔다.

민주당 콘텐트 크리에이터인 해리 시슨은 “그는 정신적으로 빠르게 쇠퇴하고 있으며 대선 레이스에서 가능한 한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뉴스위크지가 보도했다.

민주당 측 지지자들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30초간 발언 도중 갑자기 얼음 상태가 되면서 고령 논란이 불거졌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례도 거론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당시 텔레프롬프터가 고장 났을 가능성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중이 외치는 소리 등을 듣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또 다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바이든-해리스 HQ’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연단에서 연설하는 동안 강연대를 넘어뜨릴 뻔한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노쇠한 트럼프가 연단에 너무 세게 기대어 무대에서 거의 쓰러질 뻔한 뒤 행사 직원들을 ‘엉터리’라고 부르며 화를 냈다”고 적었다.

영상에는 강연대가 앞쪽으로 넘어지려 하자 전 대통령이 옆으로 몸을 굽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최악의 강연대다. 누가 이것을 설치했나”며 “(강연대가) 계속 왼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많은 것들 처럼”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미국 언론에 “강력한 드라마적인 효과”라면서 “어느 미국인이든 재앙적인 바이든 대통령 임기를 떠올리면 나라의 방향에 대해서 우려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일은 전에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