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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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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주당 의원 된 '尹 검사 선배'…"잘 아는 제가 비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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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 광주 서구을 당선인 인터뷰
"당이 검찰 출신 당선인 잘 활용해야"
"이번 선거로 국민이 이재명 신임…단일대오 뭉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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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당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와 관련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검사가 만능이 아닌데 검사를 데려다 행정기관 주요 보직에 뒀고, 검찰권을 동원했다. 힘 있는 자에겐 수사의 칼끝이 무력화됐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답변하는 양 당선인.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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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화려한 특수부 수사 경력.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선배. 공고 출신으로 고등검사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과는 사뭇 거리가 먼 설명처럼 들리지만, 양부남 당선인을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28년 검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이재명 대표의 손을 잡았다. '인간 이재명'의 솔직담백한 모습이 좋아서다. 이재명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내면서 '호위무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이제 22대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국회의원이 된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걱정이 앞선다"라고 답했다. 얼굴엔 옅게 긴장이 깔려 있다. <더팩트>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양 당선인을 만났다.

이날 양 당선인은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천막 아래에 피켓을 든 채 앉아 있었다. 대통령실에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기 위해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벌이는 릴레이 농성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약속 시간이 되자 막 발을 옮기려던 참이었다. "제가 배가 좀 고픈데 뭐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할까요? 하하" 웃으며 말을 건넨다. 날카로운 이력이 주는 인상과는 다르게 소탈했다. 검사라는 직업이 풍기는 강인한 이미지를 벗고 싶어 동네에서 종종 색소폰 버스킹 공연도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두 차례나 빅매치를 벌였던 곳.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보수정당 후보로 40% 가까운 득표율을 올린 곳. 광주 서구을은 호남에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구라고 할 수 있다. 양 당선인은 쉽지 않은 이곳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여곡절 끝에 전현직 의원 두 명과 3인 경선을 치러 공천권을 따냈고, 강은미 녹색정의당 후보를 누르고 71.3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양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고 민생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한다. "민생은 살리고, 정의는 세우겠습니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되뇌던 양 당선인은 수사 시스템을 개혁하는 법안을 꼭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양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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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당선인이 16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위한 민주당 초선 당선인 농성장을 떠나면서 김용만 하남을 당선인과 악수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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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을 경선이 치열했다. 선거 때 힘든 점은 없었나.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다. 선거전에 전현직 의원 5명이 나왔다. 유권자들도 젊고, 진보적이다. 재선에 성공한 국회의원도 별로 없고, 민주당이라고 늘 찍어주지 않는다. 보통 광주에선 경선이 끝나면 수월하다는데 본선에 현역 의원인 강은미 의원도 계셔서 쉽지 않았다. 경선도 그랬고 저를 향한 네거티브가 많아 괴로웠다. 선거 다음 날 새벽 4시 10분에 당선증을 받고, 5.18민주묘지에 가서 참배하는데 책임감이 밀려왔다. 당선의 기쁨은 몇 시간도 안 됐다. 주민들이 제게 맡겨준 임무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랄까. 저를 찍어준 이유는 윤석열 정권을 잘 견제해서 민주주의를 복원시키고,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일 텐데 이 바람을 잘 이룰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선거 때 들었던 기억에 남는 목소리는.

첫째가 '윤석열 대통령 보기 싫다', 둘째가 '힘들어서 못 살겠다'는 말이었다. 좀 잘 살게 해달라고 하시더라. 밤에 상가에 다니면서 명함을 돌리는데 어떨 때는 손님이 없어서 미안해서 들어가질 못하겠더라. 정권 심판 이상으로 민생 문제도 중요하다. 민생을 살리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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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고 민생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한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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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선배다. 누군가는 윤석열 사단으로도 분류하던데 윤 대통령에 대해 평가한다면.

제가 한 기수 선배다. 선배가 어떻게 후배 사단에 들어가나. 완전히 틀린 말이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어떤 조직이 있었지만 저는 방랑자객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이었다. 2003년에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했었는데 그때 파견받은 검사 중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있었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 측에서 민주당 법률지원단에 와달라고 요청해서 제가 최전방에 서서 윤 대통령을 검증하게 됐다. 법률지원단장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정치하는 걸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검사가 만능이 아닌데 검사를 데려다 행정기관 주요 보직에 뒀고, 검찰권을 동원했다. 힘 있는 자에겐 수사의 칼끝이 무력화됐다.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찰의 생리를 잘 아는 제가 제대로 비판하는 게 설득력 있고, 윤 대통령도 더욱 아플 것이라는 생각에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정치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환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옛날같이 법조인이 귀한 시절은 모르겠지만 지금 정치권에 법조인이 많다. 검찰 출신에 대해선 100%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억울한 면도 있다. 때로는 친정이었던 검찰에서도 배신자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고독한 일이다. 이번에 저를 포함 이성윤·박균택·이건태·김기표 등 검사 출신이 꽤 당선됐는데 당이 저희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당에서 주장하는 검찰 문제를 보면 정곡을 찌르지 못할 때가 많다. 원론적이거나 추상적 이야기다. 저희만큼 검찰의 생리를 잘 알고, 검찰의 문제를 논리정연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지난 정부에 이어 현정부에서도 검찰 이야기가 많다. 현재 검찰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검찰 전체가 불법적으로 수사를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검사는 사소한 사건이라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밤을 새우고 열심히 일한다. 그런 검사들이 90% 넘는 반면 정적 죽이기에 동원되는 검사는 얼마 안 된다. 이런 소수의 검사를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중요하다. 정치적 사건에 있어서 검찰이 공평하고, 공정하길 바란다.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증거와 법률에 따라서 순리대로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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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당선인은 "검찰의 생리를 잘 아는 제가 제대로 비판하는 게 설득력 있고, 윤 대통령도 더욱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치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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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대표직 연임설에는 어떤 입장인가.

2021년 경기지사 재임 시절 만났다.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됐다. 그간 언론을 통해 접했던 모습과 달랐다. 차갑다고 하는데 인간적 면이 많았다. 솔직·담백하고 겸손해서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오랜 기간 검사로 일했지만 저희보다도 훨씬 예리하고 영리했다. 법률위원장을 맡고 나서 여러 사안에 관해 토론할 때도 법적 쟁점을 금방 파악했다. 검사를 했어도 아주 잘했을 것 같더라. 그리고 연임 문제는 21대에서도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얻었지만 그건 여당이었을 때고, 야당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는 걸 봐야 한다. 국민들이 이 대표를 신임한 것이라 생각한다. 민생입법을 해결하고, 거부권 행사를 막기 위해선 이 대표 중심의 단일대오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검찰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김건희 여사 수사팀이 바뀌었다.

아주 이례적 인사다. 9월에 검찰총장 인사가 있는데 그때 또 할 것인가. 그리고 김 여사 문제는 국민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인데 이런 경우 수사를 마치게 하고 보낸다.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국민들이 과연 기대할 수 있겠는가. 특검법을 재의결해야 한다. 부결된 법안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만 있었는데 디올백 수수 등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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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당선인은 행정안전위원회를 희망한다. 1호 법안으로 불공정한 수사 시스템을 개혁하는 법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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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상임위원회와 1호로 추진하고 싶은 법안은.

행정안전위원회를 희망한다. 이태원 참사나 오송 참사 등을 보면서 국민 안전은 꼭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공약 중 하나는 불공정한 수사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다. 이번에 배우 고 이선균 씨 사건을 통해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 누군가는 '알권리'를 이야기하는데 미운 사람은 피의사실을 알려주고, 이쁜 사람은 보호해 주지 않나. 그리고 경찰의 고소·고발 사건은 3개월 이내에 마쳐야 한다고 돼 있는데 강행 규정이 아니다 보니까 필요시 연장할 수 있다. 수사가 장기화해서 당사자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다. 수사 기간을 준수하도록 강행 규정을 만들고 싶고, 또 무분별한 압수수색으로 언론을 통해 유죄 판정을 받는 일이 많은데 압수수색을 제한하려고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수사기관에서 입건할 때 한 번도 부르지 않고 입건을 한다. 입건할 때는 반드시 불러서 물어보고 입건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 법을 만들려고 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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