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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기원상의 팩트체크] 소주서 경유 냄새?...하이트진로 참이슬, 제조 과정 이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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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변화 생길 시 기압차로 외부 성분 유입 가능성 있어

다만 '이취·혼탁' 필라이트는 술 주입기 세척 미흡 적발

하이트진로 "전 공정 꼼꼼하게 살필 것…소비자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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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참이슬 후레쉬가 진열돼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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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대표 소주 제품 참이슬 후레쉬가 '경유 소주' 오명을 벗게 됐다. 제품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사에 나섰으나 소주 내용물에서 경유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이번 검사 결과로 한숨 돌리게 됐다.

19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경유 소주 논란은 한 자영업자가 지난달 29일 올린 제보 글에서 시작됐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손님으로부터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씨가 직접 소주 냄새를 맡은 결과 실제 경유 냄새가 났고, 새로 꺼낸 같은 브랜드 소주에서도 비슷한 냄새를 확인했다.

이에 식약처가 문제 된 제품을 검사했고 경유 성분은 제품 겉면에서만 검출됐을 뿐 내용물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제조 과정에서 경유 등 다른 물질이 혼입됐을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제품에서 경유 냄새가 난 이유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소주병과 뚜껑 재질이 달라 완전한 병 밀봉이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다시 말해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온도 변화로 기압 차이가 생기면 외부 경유 성분이 기화해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식약처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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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CI [사진=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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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후레쉬 제조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하이트진로는 그동안의 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 다만 경유 소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은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에도 경유 소주 논란이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실제 소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됐으나 당시에도 제조 과정에서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 났다. 하지만 휘발성 물질이 아닌 유독 화학물질이 스며들었다면 소주가 아닌 독주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2일 이취·혼탁 현상이 생긴 필라이트 후레쉬 355ml 캔 제품 관련해서는 생산 현장에서 술 주입기 세척 미흡 등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에 응고물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식약처가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 등을 조사한 결과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 필라이트 후레쉬 124만캔 회수에 나선 하이트진로는 이번 일로 수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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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마트에서 판매중인 '필라이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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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입기를 세척·소독할 때는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3월 13일·25일, 4월 3일·17일에는 살균제가 소진돼 세척제로만 주입기를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돼 젖산균이 제품에 옮겨졌고, 유통 과정에서 탄수화물·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젖산균은 위생지표균, 식중독균 등이 아닌 비병원성균으로 응고물 생성 등 주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균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 공정의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아주경제=홍승완 기자 very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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