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김여사 카톡 내용 포함…다른 선물 의혹도 추가 고발
이창수 중앙지검장 부임 후 관련자 첫 조사…책 주운 주민도 소환
입장 밝히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측이 오는 20일 검찰 조사에서 제3자에 대한 인사청탁 정황을 의심할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제출할 방침이다.
검찰은 서울의소리 측에 이어 이튿날에는 김 여사가 받은 책을 주웠다고 주장하는 주민도 소환할 계획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2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백 대표는 지난해 서울의소리가 명품 가방 전달 영상을 처음 보도한 이후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백 대표는 검찰에 명품 가방 전달 모습이 담긴 30분 분량의 촬영 영상 원본과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일부 등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화에는 최 목사가 제3자의 인사에 관한 내용을 김 여사에게 부탁하고 김 여사가 이에 대해 대답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는 최 목사가 명품 가방을 전달하기 이전인 2022년 6월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향수를 전달한 이후에 이뤄졌다고 한다.
명품 가방 전달 이전에도 다른 선물을 전달했고, 인사 관련 대화가 이뤄져 온 맥락을 고려하면 '직무 관련성'이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 백 대표 측의 주장이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2022년 6∼9월 김 여사에게 화장품·향수, 양주와 책, 전통주, 명품 가방 등을 순차적으로 선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 측은 20일 조사에 앞서 추가 고발장도 대검찰청에 제출할 방침이다.
명품 가방 외에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 관련 직권남용 혐의, 명품 가방의 대통령 기록물 지정과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 등 네 가지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이다.
다만 백 대표 측은 검찰의 수사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는 카카오톡 대화 자료 전체가 아니라 직무 관련성과 관련한 자료 일부만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취임사하는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
백 대표 조사는 사전에 조율된 일정이긴 하지만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임한 뒤 이뤄지는 첫 번째 김 여사 사건 관련자 조사다.
검찰은 백 대표에 이어 21일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고 언론에 제보한 주민 A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윤 대통령 부부가 관저로 이사 간 직후인 2022년 말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최 목사의 자필 메모가 적힌 책을 주웠다고 주장했다.
명품 가방 수수 외의 정황에 대해서도 폭넓게 관련자 진술을 들으며 수사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다만 검찰은 지난 13일 최 목사 소환조사에서는 요구했던 촬영 영상 원본,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 등 증거자료는 받지 못했다. 모든 자료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넘겨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게 최 목사의 입장이다.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중간 간부 인사도 김 여사 수사에 변수가 될 수 있다.
momen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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