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네이버, 라인야후와 결별하면 'AI 신시장' 동남아 진출 먹구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 무리한 행정지도 배경 'AI 패권국 도약'

라인야후, 네이버 패싱하고 구글 AI 활용

아주경제

아주경제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일본의 국민 메신저 플랫폼 라인야후를 매각하면 야심 차게 꿈꿔온 인공지능(AI) 사업 글로벌 진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동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에 중간 지주회사인 A홀딩스 지분 단 1주만 넘겨도 AI 사업 핵심 요소인 데이터 소유권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일 아스키 등 일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조만간 라인을 비롯한 일본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일본 제2위 민간 통신 기업인 KDDI는 향후 출시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표준 앱으로 구글 메시지를 채택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시징 서비스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해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 사업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이런 시각은 '기우'로 그치지 않고 있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선 긋기는 벌써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는 일본 내 포털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플랫폼인 '버텍스 AI'를 활용해 AI 검색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네이버 대신 구글과 손을 잡은 것이다. 총무성 계획이 실현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국내 학계와 경제계는 일본이 행정지도를 내린 배경에는 AI 패권국 도약이라는 배경이 깔렸다고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이버의 차세대 초거대언어모델(LLM)·생성 AI 등 사업의 글로벌 진출 계획이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AI 사업에서 가장 핵심인 데이터는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다.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권이 약화하면 플랫폼을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 소유권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다. 통매각이 아닌 부분 매각을 단행, 2대 주주로 내려앉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선보인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 서비스가 국내에 안착하면 라인을 전초기지로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A홀딩스 매각을 결정하면 AI 글로벌 진출의 꿈에서 한 발짝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일본과 동남아 사업에서 라인을 분리하기 어렵다"며 "라인야후가 아직은 네이버 기술·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이 나오지만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은 사실 AI 사업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와 경영체제 개선을 주문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근거로 들었다. 경제계는 총무성의 자본 관계 재검토라는 행정지도에 대해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라는 압박으로 해석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배회사로,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그룹 합작사인 A홀딩스 산하 기업이다.

이번 행정지도를 두고 일본 내에서도 이례적이면서도 무리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쿠다 사토시 아시아대 교수는 지난 17일 일본 경제 매체 도요게이자이에 실린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가 나쁜 움직임인 세 가지 이유'라는 기사에서 "일본이 마치 중국과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쿠다 교수는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심사는 처음 일본에 진출할 때 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중국은 이미 투자한 외국 기업에 '지분을 포기하라'거나 '기술을 버리고 중국을 떠나라'고 강요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아주경제=장하은 기자 lamen910@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