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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더이상 싼車 아니다'..현대차 7000만원·기아 6000만원..해외서 몸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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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 해외 평균 판매가격 상승 지속
1·4분기 현대차 6877만원·기아 5943만원
고가차 비중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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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사진=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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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팔리는 이들 기업의 레저용 차량(RV) 가격이 3년새 30% 가까이 상승했다. 과거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경쟁사보다 저가 전략을 내세웠던 브랜드에서 벗어나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오를 정도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제값 받기'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고환율 등 대외 환경도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해외 RV 평균가 7000만원 '눈앞'
19일 현대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4분기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RV 해외 시장 평균 판매가격은 6877만원으로 전년 말(6744만원) 보다 133만원 높아졌다. 2년 전(6278만원)과 비교하면 599만원이 올랐다. 지난 2021년(5422만원)과 대비하면 3년새 1455만원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RV 해외 시장 평균 판매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2021년 4545만원에서 2022년 5090만원, 지난해 5779만원, 올 1·4분기에는 5943만원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RV 기준 해외 시장 평균 판매가격이 7000만원, 기아는 6000만원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 평균 판매가격은 미국, 독일, 호주 등 각 지역의 대표 시장 판매가격에 환율을 적용해 산출했다.

현대차·기아는 과거 '가성비'를 내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고, 품질도 일본차나 유럽차 못지않다는 인식이 공고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제값 받기 전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소형차 대신 중대형차 위주로 차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평균 판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모델이 늘어나면서 평균 가격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경우는 북미 전략 차종인 텔루라이드와 전기차 EV9 등이 평균 판매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현대차·기아의 평균 판매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출 예정이고, 전기차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9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초대형 전기 SUV GV9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는 중형 픽업트럭을 새롭게 개발해 내년 호주 등의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고가 판매 전략에 실적 '쾌청'
해외 시장에서 RV 평균 판매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현대차·기아는 2·4분기에도 호실적을 올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치(컨센서스)를 보면 현대차의 2·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43조642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4조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기아는 2·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27조5849억원,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3조5464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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