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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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선 축제가 벌어졌지만 국내 증시는 박스에 갇혔다. 한주간 코스피 지수는 2700선에서 뚜렷한 강세도 약세도 보이지 않았다. AI(인공지능) 랠리를 이끈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평이다. 다음주 엔비디아 실적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며 장기 소외된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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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는 축포 터뜨리는데…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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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2724.62에 거래를 마치며 한주간(5월 13일~17일) 0.11% 내렸다. 대체로 보합세를 보이면서 2710~2770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세, 개인은 순매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가 하락을 막아낸 건 실적주였다. 지난주에도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호실적을 낸 기업 위주로 업종 전체가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보험주였다. 연이어 깜짝 실적을 발표한 식음료주도 삼양식품이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약 업종은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HLB가 개발한 간암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HLB그룹의 9개 상장사는 HLB사이언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한가를 나타냈고, 다른 제약주의 투자 심리도 덩달아 악화됐다.
그간의 랠리에서 장기 소외된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는 2700선에서 종목 순환매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최근 우리 시장엔 대형 주도주가 부재하며 업종/종목별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IT/자동차/바이오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게임/해운/화학 등 장기 주가 소외 업종도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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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각된 금리인하 기대에 美다우지수 역사적 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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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동안에도 미국 증시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역사상 처음으로 4만 포인트를 넘기며 마감했다. 1896년 만들어진 다우지수는 미 대형 상장사 30개를 추적하는 지수로 미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로 꼽혀왔다.
미 증시 강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부각된 영향이다. 미국에서 지난 15일 발표한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4%로, 전월 대비 0.1% 내렸다.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밀어내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소폭 둔화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1회 인하될 확률은 32.4%, 2회 인하 확률은 36.3%로 제시됐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결국 금리"라며 "소매 판매 부진, 인플레이션 안정화 수순 확인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금리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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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가장 큰 변수 '금리'…엔비디아 실적, 연준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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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5월20일~24일)에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다수 예고돼 있다. 오는 2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23일에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인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 연설도 예정됐다. 오는 20일 파월 의장의 연설을 시작으로 21일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23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24일 크리스토퍼 윌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등이 발언할 계획이다.
오는 2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둔화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 한국의 금리와 원/달러 환율도 안정될 여지가 있다"라며 "지난달 금통위 이후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황에서 23일 메시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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