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란트 국방 장관 이어 간츠 야당 대표, 네타냐후에 압박
6개 목표 제시…강경 극우파 반발할 수 있어 조건 수용 안할 듯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을 포함한 가자전쟁 계획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자료사진> 2024.05.18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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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가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을 포함한 가자전쟁 계획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시한은 내달 8일을 제시하며 전시 내각 탈퇴를 위협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방장관 출신의 간츠 대표는 이날 밤 텔아비브 라마트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타냐후 총리가) 국가를 지옥으로 끌고 간다면, 우리는 정부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들에게 눈을 돌려 국민의 신뢰를 얻을 정부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전시내각에서 중도파인 간츠 대표는 그러면서 인질 귀환과 하마스 제거, 가자지구 비무장화,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 추진 그리고 향후 가자지구 통치의 기반이 될 미국과 유럽, 아랍국가, 팔레스타인과 협력 하 민간 부문 국제기구 수립 등을 담은 6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간츠 대표는 향후 탈퇴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최후통첩은 전시 내각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마운트 헤르즐 군 묘지에서 진행된 현충일 기념식에서 희생자의 사진을 들어올리며 연설하고 있다. 2024.05.1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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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5일에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전후 계획을 명확히 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적 재점령 포기를 요구했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 내각에서 협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투표권을 갖는 3인인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갈란트 장관 그리고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스라엘의 동맹국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 내부에서의 압박이 거세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간츠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긴 쉽지 않아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그의 요구를 따른다면, 강경 극우 정당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자지구 병합과 이스라엘 주민의 정착을 요구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선 극우 정당과 헤어지면 정부가 붕괴할 수 있다. 그는 전쟁 전에 부패 혐의로 기소가 돼 중도파 정당들 대신에 극우와 유대인 초정통파들이 참여하는 정부를 꾸렸기 때문이다.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통합에 동참한다면서 연정에 참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간츠 대표가 이탈한다고 해도 전시 내각이 붕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 네타냐후 총리는 극우 세력에 훨씬 더 의존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간츠 대표는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고려 사항이 이스라엘 안보라는 성스러운 성체에 침투하기 시작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새로운 선거를 피하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간츠 대표가 하마스 대신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면서 그가 제시한 6개 목표는 이스라엘의 패배와 다르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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