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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르몽드 "중국 당국, 프랑스서 반체제 인사들 협박 · 송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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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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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프랑스에서 올해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중국 공작원들의 협박과 강제 송환 시도가 두 차례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국내보안국(DGSI)과 파리경시청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지난 3월 22일 중국 반체제 인사 강제 송환 시도와 지난 8일 위구르 출신 정치 난민에 대한 협박 행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일 파리 18구 범죄수사대는 위구르족 출신의 카자흐스탄 여성 굴바하르 잘릴로바를 누군가 자택에서 납치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잘릴로바는 중국 신장의 수용소에서 1년 반을 보낸 뒤 풀려나 2020년 10월 프랑스에 도착한 인물입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검은 옷을 입은 10여 명의 남성"과 마주쳤는데, 신고자들은 경찰에 이들이 "인터폴을 울리며" 반체제 인사를 추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남성 한 명에게서 공무 여권을 발견했는데 해당 남성이 주프랑스 중국 대사관과 연관된 인물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르몽드는 설명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8일은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6∼7일 이틀간 일정으로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다음 날이며,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에 앞서 파리 시내에선 위구르 출신들의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22일엔 반체제 인사 링화잔의 강제 송환 시도가 있었습니다.

파리 생라자르 역 근처에서 고립돼 생활하던 이 남성은 인근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여권을 압수당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이곳은 중국 정부와 연결된 '유령 경찰서' 역할을 하는 곳으로,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국에서 중국이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추적하는 데 이용된 곳입니다.

링화잔은 시 주석에 대한 비판적 그라피티와 시 주석의 초상화가 그려진 포스터 훼손을 이유로 중국 당국의 표적이 돼 왔고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소셜네트워크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여권을 압수당한 링화잔은 공항까지 강제로 이동했으나 비행기 탑승 거부와 프랑스 국경수비대의 개입으로 강제 송환은 무산됐습니다.

르몽드 취재에 따르면 이 '유령 경찰서'의 책임자 역시 중국 대사관과 연결되는 공무 여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국내보안국이나 파리경시청은 르몽드가 확보한 문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주 프랑스 중국 대사관은 그러나 르몽드의 연락에 잘릴로바에 대한 협박에 관여하지 않았고, 링화잔에 대한 일도 조작된 이야기라며 연관성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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