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불닭볶음면 500배' 매운 과자먹고 사망한 美10대…사인은 '심폐정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과자로 알려진 '원칩 챌리지'를 먹다가 숨진 미국 10대 소년의 사인이 심폐정지였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아이뉴스24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과자로 알려진 '파퀴 칩스'. [사진=파퀴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州) 검시소가 이날 공개한 부검 보고서에서 해리스 윌로바(14)의 사인은 '심비대증 및 좌전하행 관상동맥의 심근교를 가진 사람이 고농도의 캡사이신을 함유한 음식을 최근 섭취한 환경에서 발생한 심폐정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비대증은 여러 원인에 따라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상태를 말한다. 또 심근교는 관상동맥의 일부가 심장 근육 안쪽으로 파고들어 있는 선천성 질환이다. 심근교가 있는 상태에서는 근육이 혈관을 눌러 드물게 협심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소는 다만 이번 사건의 사망 방식을 '알 수 없음'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통상 사망 방식은 '자연사', '사고', '살인' 등으로 분류된다.

한 소아 심장 전문의는 NYT에 "심근교는 몇 가지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서 "심비대증이 소생 시도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질환을 앓고 있었던 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론적으로는 강한 향신료와 스트레스로 인해 심박수가 빨라지면서 산소부족을 유발했다면, 치명적인 빈맥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윌로바의 어머니는 이날 부검 보고서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윌로바의 어머니는 아들이 죽기 몇 시간 전에 먹은 매운 과자가 아들의 건강을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원칩 챌린지는 미국 제과회사 '파퀴(Paqui)'에서 2016년 출시한 과자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와 나가 바이퍼 가루를 뿌려 만들었다. 높은 캡사이신 농도를 지닌 이 과자는 청양고추보다 300배, 불닭볶음면보다 500배 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이 매운 과자를 먹은 뒤 다른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고 최대한 오래 버티는 인증 챌린지가 유행했다.

윌로바는 사망 당일 학교에서 같은 반 학생이 건넨 칩을 먹고 심한 복통을 호소했으며, 같은 날 오후 자신의 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윌로바의 사망 약 일주일 후 제조사는 파키 칩스를 소매상점에서 모두 회수했고 상품을 구매해 간 이들에게 환불 조치를 시행했다.

제조사는 성명에서 "해리스 윌로바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원칩 챌린지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한 사람, 혹은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는 명확한 안내가 있었다"고 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