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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누벨칼레도니 유혈 시위 속 프랑스 정부는 '틱톡' 차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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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틱톡으로 증오 메시지 유포·폭동 모의"

프랑스 시민 투표권 확대 개헌이 유혈 시위 촉발

뉴시스

[누메아=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각) 남태평양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 누메아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로 곳곳에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칼레도니아에서 지난 13일부터 발생한 대규모 소요 사태로 카나크족 3명과 프랑스 헌병 등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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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남태평양의 프랑스 식민지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나흘째 유혈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프랑스24 등 외신을 종합하면, 누벨칼레도니에서 지난 13일부터 방화와 약탈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해 이날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경찰에 구금됐다. 또 현재까지 약 2억 유로(약 2946억32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방선거 투표권을 현지 거주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헌안이 프랑스 의회에서 통과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전날(15일) 누벨칼레도니 항구와 주요 공항, 도로 등에 경찰 2700여명을 배치하는 등 군 병력 투입과 함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최대 12일 동안 당국은 사전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통행 제한과 체포, 시위 금지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프랑스 당국은 누벨칼레도니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도 함께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례 없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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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남태평양의 프랑스 식민지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나흘째 유혈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틱톡. 2024.05.1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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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사태 진압에 '틱톡'은 왜 금지?…"시위대가 틱톡으로 폭동 모의"

프랑스 정부는 이번 틱톡 금지 조치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누벨칼레도니 자치 정부 측과 현지 언론 매체들은 "틱톡이 증오 메시지를 유포하고 폭력을 조장하며 (틱톡을 통해) 외국이 간섭할 위험도 있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평했다.

특히 프랑스 당국은 시위대가 틱톡을 통해 사람들을 모은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누벨칼레도니 원주민 가운데 10~20대의 젊은 청년들이 이번 소요 사태를 이끌고 있는데, 프랑스 당국은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는 청년층이 SNS를 통해 폭동 계획을 모의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틱톡을 금지 시켜 폭동 모의를 막고, 소요 사태도 진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틱톡 측은 "유감스럽다. 현지 당국이나 프랑스 정부로부터 어떤 요청이나 질문도 없었다"고 밝혔다.

틱톡을 통한 폭력 조직화에 대한 프랑스 당국의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6월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경찰의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7세 알제리계 배달 소년이 경찰에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에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와 폭동이 이어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위 확산 원인으로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지목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폭력이 조직화되고 있다.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소셜미디어를 규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폭동에 가담한 사람 중 미성년자가 많은데 이들은 틱톡과 같은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폭력을 모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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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메아=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각) 남태평양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 누메아에서 한 남성이 소요 사태로 불에 탄 자동차 잔해 앞에 서 있다. 뉴칼레도니아에서 지난 13일부터 발생한 대규모 소요 사태로 카나크족 3명과 프랑스 헌병 등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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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권 확대했다고 유혈사태까지…이유는?

한편 누벨칼레도니 시민들이 해당 개헌안에 폭동까지 일으키며 반대하는 이유는 170여 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확인할 수 있다.

인구 27만 명의 누벨칼레도니는 1853년 프랑스 식민지가 됐다. 프랑스 정부가 의도적으로 백인을 이주시키면서 현재 카나크 원주민 비율은 전인구의 40%에 불과한 상태며 유럽 출신 주민 비율이 25%에 달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독립 요구가 지속되면서 긴장이 고조돼 왔다. 1980년대에는 폭력 시위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18년 이래 세 차례 국민투표가 있었으나 모두 독립이 거부됐다.

특히 마지막 3차 투표에서 독립 지지자들이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고, 그 여파가 이번 사태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후 현지 거주 10년 이상의 프랑스 시민에게도 투표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개헌이 프랑스 의회에서 통과하자, 특히 친독립 성향의 카타크 원주민들 사이에선 외부에서 유입된 이들로 원주민 입지가 좁아지고 친프랑스 정치인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누벨칼레도니 원주민들은 폭력 소요 사태를 일으키며 극렬히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독립을 옹호하는 단체인 '국립해방전선'은 성명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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