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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똥물" "할머니살 젤리"…피식대학 지역비하에 영양군수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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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왼쪽)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제공=영영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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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코미디언 3인방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경북 영양군을 비하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된 가운데 오도창 영양군수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오 군수는 지난 17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돼 있었다. 하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양은 부족하지만 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며 자작나무 숲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작나무 꽃말은 '당신을 기다린다'다. 여러분이 오시기를 기다리겠다. 많이 찾아 달라"고 덧붙였다.

피식대학이 일주일 전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란 제목의 36분짜리 영상을 공개하며 발생한 논란에 대해 군수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피식대학 출연진들은 지난 11일 공개한 이 영상에서 영양의 한 제과점에 방문해 복고풍 '햄버거빵'을 먹으며 "젊은이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못 먹으니까 막 이래가지고 먹는 것 아니야?"라고 말했다. 그런 직후 백반집에 방문해 "이런 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는 천상 꿀맛일 것"이라고 했다. 영양 특산물인 재래식 블루베리젤리를 맛본 뒤엔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하천을 둘러보면서 "똥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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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도창 영양군수가 영양전통시장 일대에서 '설 명절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사진제공=영양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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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휴대전화에 너무 많이 중독된 것 같으면 한국전력에 취직해서 영양으로 보내 달라고 해라"라는 발언까지 이어갔다. 영상 초반 피식대학 출연진들이 영양에서 헤맬 때 이들을 친절하게 안내해준 건 지나가던 영양 공공기관 근로자들이었다.

강기출 한국전력 영양지사장은 "핸드폰 중독되면 한국전력에 취직해서 영양으로 보내달라니요! 그리 말씀하시면 우리지사 근무하는 후배들이 너무 딱합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기에 공무원들도 우리 한국전력 직원들도 와 있는거지요. 그래도 방송은 흥미롭게 봤습니다"라고 실명을 밝히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피식대학'의 영상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피식대학'이 방문한 음식점 점주의 인터뷰에서는 '피식대학'이 점심 영업을 마친 음식점에 들어가 주문을 했고, 마지막 손님을 챙겨준 점주 앞에서 무례한 말을 쏟아낸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더 커졌다.

특히 영양군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피식대학'의 영상을 리뷰하는 내용이 그려졌고 그 중 한 관계자가 '보고 울었던 1인'이라고 자막을 쓰는 등 해당 영상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음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숨 쉬듯 무례한 발언을 내뱉고 지역을 비하한 '피식대학'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피식대학'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피식대학은 코미디언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최근 지역 곳곳을 방문하며 여행영상을 올리고 있다. 구독자는 논란 전 318만명에서 18일 현재 314만명으로 최근 4만여명이 줄었다. 피식대학의 영양 영상은 11일 공개된 뒤 최근까지 조회수가 282만회를 돌파했고 댓글은 4만3000여개가 달렸다. 영양 인구는 지난해말 기준 1만5000여명이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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