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내놓은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지난 2018년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보다리 산책에서 나눈 대화가 담겼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핵 관련 발언을 적은 부분이 눈에 띕니다.
당시 김 위원장이 "핵은 철저하게 자신들 안전 보장을 위한 것이고,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에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그렇게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것에 매우 답답한 심정을 거듭 토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이 매우 솔직했다며, "미국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아무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했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솔직해서 좋았다"고 평가한 반면, 아베 전 일본 총리에 대해선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회고록에는 현 정부 외교 안보 정책을 겨냥한 쓴소리도 실렸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 역사에서 또한 근래에 편향된 이념에 사로잡힌 편중 사대 외교로 국난을 초래한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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