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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군 임시부두로 가자지구 구호품 공급...이스라엘에 육로개통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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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가자 지구 AFP=뉴스1) 김성식기자 = 이스라엘군이 16일 배포한 사진을 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해변에서 인도적 구호물품을 전달을 위한 부유 가교를 설치하고 있다. 2024.05.1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가자 지구 AFP=뉴스1) 김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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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스라엘이 막은 육로를 우회해 가자지구에 접근 가능한 임시 해상 부두를 건설해 두 달 만에 피난민 등 민간인 조력에 필요한 구호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군은 지난 3월 미 국방부가 발표한대로 해양 지원 회랑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단계인 부유 부두와 둑길을 가자지구 해변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과 국제 구호 단체들은 "해상 운송이 육상 횡단을 통한 배송을 보완할 뿐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일단 최소한의 구호품 전달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스라엘과 관계를 고려해 가자 지구 내부로는 미군이 진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여러 국가와 단체에서 기증한 물자 전달을 위한 물류 지원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 남부 라파 등을 중심으로 피난민이 밀집한 지역에는 220만 명의 민간인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데 7개월에 걸친 이스라엘의 폭격, 엄격한 검문, 통과 지점 제한으로 인해 이미 구호품이 들어갈 수 통로는 심각히 제한된 상태다. 게다가 최근 이스라엘군이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라파 시 주변에 군사 공격을 시작하면서 남부의 주요 육로를 통과하는 구호품 흐름은 거의 끊겼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동맹국들로부터 구호품 유입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안토니 J.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주 가자 지구 남부에서의 전투로 인해 최근 구호품 전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제개발처에 따르면 초기 배송에 포함된 물품은 가자지구에 필요한 것의 일부에 불과하다. 1만 1000명을 위한 푸드 바와 7200명의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치료 식품, 3만명을 위한 위생 키트 등이다. 영국 정부는 플라스틱 시트로 만들어진 임시 대피소 8400곳을 보냈다고 밝혔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앞으로 몇 주 내 더 많은 지원이 이어질 것이지만 우리는 해상 경로만이 유일한 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구호품이 고립된 지역의 어느 곳이나 언제 전달될지는 즉각 명확하지 않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성명을 통해 트럭 조정, 보급품 적재 감독, 창고 파견, 인도주의적 파트너에게 전달 등 부두를 통해 오는 구호품을 위한 가자지구의 물류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매일 약 90대의 트럭으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전이 수용 능력에 도달하면 약 150대의 트럭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10월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매일 약 500대의 상업용 물품과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공급됐다.

로이드 J. 오스틴 3세 미국 국방장관은 전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해상 통로 활용을 통보했다. 오스틴 장관은 부두 외에 육지 국경 통과를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증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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