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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도보다리 이야기 꺼낸 文 "김정은, 나도 딸 있는데…답답함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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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난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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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을 언급하며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2주년을 맞아 17일 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재임 중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던 남북정상회담 후일담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김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다.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것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을 거듭 토로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내게 보여준 김 위원장의 모습은 우선은 매우 솔직했다. 그들의 고충도 솔직히 털어놓았다"며 "미국과 회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미국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무런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이야기했다. 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그런 것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와) '최상의 케미'라고 여러 번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내게는 동맹외교의 파트너로서 아주 잘 맞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는 그가 솔직해서 좋았다"며 "웃는 얼굴을 하지만 행동은 달라서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오히려 상대하기 힘들다"고 했다.

반면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관련해선 "요지부동이었다.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돌이켰다.

회고록은 문재인 정부 당시 외교부 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교수가 질문을 던지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들과 함께 컬러 사진 100여 컷이 실렸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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