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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머리띠 부러뜨려 죄송해요”…무인사진관서 ‘90도 인사’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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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학생들이 무인 사진관에 두고 간 사과 편지와 현금 2000원.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무인 사진관을 이용하다 소품인 머리띠를 망가뜨린 학생들이 사과 편지와 2000원을 남긴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 영종도에서 무인 사진관을 운영한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15일 한 학생이 전화해서 (사진관 소품인) 머리띠가 부러졌다고 하길래 ‘다음부터 조심히 해주세요’라고 하고 끊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다음 날 아침 청소하러 갔는데 (아이들이) 편지와 2000원을 넣어놓고 갔다”며 “코끝이 찡하게 감동이었다”고 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머리띠 부셔서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편지와 현금 2000원이 놓여있다.
서울신문

아이들이 무인 사진관 내부 폐쇄회로(CC)TV를 향해 인사하는 모습.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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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전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에는 여학생들이 CCTV를 향해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어떤 예쁜 마음씨 가진 아이들인지 녹화 영상을 찾아보다 눈물이 난다”며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며 인사까지 하더라. 한 아이는 거의 90도로 한참을 고개 숙이고 있었다. 길에서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인 사진관을 운영하며 생각만큼 장사도 잘 안되고 카메라 부수고 침 뱉고 가고 이런 일만 있어서 그만해야지 싶었는데 이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하루”라며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덕분에 따뜻해졌다”, “감동이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아이들로부터 힘을 얻는다”, “말만 들어도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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