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 “사실에 어긋나는 언급”
도쿄전력, 6차 방류 시작… 내달 4일까지
지난해 8월 24일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날, 원전 부지에 오염수 탱크가 가득히 들어서 있다. 후쿠시마=지지·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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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지칭했다. 일본 정부는 ‘사실과 다른 표현’이라며 발끈했다.
17일 NHK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러 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두고 사실에 어긋나는 언급을 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명 발표 직후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해양 방류에 대해 국제 안전기준에 합치하고,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결론지었다”며 “방류 개시 후에도 과학적 관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부르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향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책임 있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한편, 엄격한 국제 모니터링을 수용하고 관계국의 독립적인 모니터링 요구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오염수 6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는 다음 달 4일까지 이뤄지며, 방류량은 종전과 같은 7,800톤이다. 지난해 8월 첫 해양 방류를 시작한 도쿄전력은 이달 7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3만9,000톤가량의 오염수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흘려보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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