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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수원 최대 유흥가로 이사 온 박병화…주민들 "불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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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이후 화성에 거처 마련해 살다가 수원 번화가 오피스텔 전입

경찰 '특별방범구역' 지정, 기동순찰대·전담대응팀 운영

이재준 시장, 직접 대책회의 주재해 유관기관 합동 대응책 마련

뉴시스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일명 '수원 발발이'로 알려져 있는 연쇄 성폭행범인 박병화(41)가 새롭게 이사를 온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일대에서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치안 강화를 위해 17일 경찰 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4.05.17.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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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7일 오후 3시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오피스텔 앞 대로변.

해당 오피스텔 입주민과 상인을 비롯한 행인들이 오가는 인도 앞으로 경찰 기동대 버스차량 1대가 도로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버스 앞에는 제복을 입은 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이 오피스텔 주변과 건물 내부를 돌면서 순찰을 다녔다.

오피스텔 입구 옆 인도변에서는 수원시가 기존에 설치돼 있던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처럼 지자체와 경찰이 해당 오피스텔 주변으로 경비를 삼엄하게 강화한 데는 일명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인 박병화(41)가 이곳으로 이사했기 때문이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여성 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2022년 10월 형기를 채우고 출소한 그는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 수원대학교 후문에 소재한 빌라에서 거주해왔다.

박병화가 이번에 새로운 거처로 선택한 오피스텔은 수원의 최대 유흥가로 꼽히는 '인계박스'로 불리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뒤편으로 각종 술집과 주점, 노래방, 음식점을 비롯해 젊은층이 가는 클럽들이 영업 중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분당선 시청역, 멀티플렉스 영화관, 공연장, 공원, 주거형 오피스텔, 아파트단지 등 다중이용시설 및 주택가도 반경 1~2㎞ 이내에 형성돼 있다.

박병화가 이사를 왔다는 소식에 해당 오피스텔에 사는 입주민들과 상인들은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곳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은 "이 오피스텔은 1.5룸 타입이 주로 있는데 월세로 들어오면 보증금 1000만원에 매달 임대료가 60만원씩 나오고 관리비는 15만원 가량 된다"며 "우리가 직접 부동산 계약을 거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 (박병화가)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이사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오피스텔에 여성 분들도 많이 사는데 (박병화가)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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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16일 오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시 전입에 따른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4.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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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해당 지자체와 관할 경찰서는 박병화 전입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그가 재범을 저지르는 경우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치안력을 총동원한 상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16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시 전입에 따른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는 박병화가 전입한 건물의 거주민들과 협의해 건물 안팎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거주지 일원에서 셉테드(CEPTED) 사업을 추진해 비상벨·LED조명·반사경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박병화는 법원 결정에 따라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자신이 사는 집 밖으로 외출이 금지돼 있으며, 전자발찌를 착용해 GPS를 통한 위치추적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그럼에도 박병화가 거주하는 지역의 방범기동순찰대 대원들은 주민 안전을 위해 매일 밤 3인 1조로 해당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날 오후 분당선 7번 출구 앞에 방범초소 1곳도 설치를 마쳤으며, 이재준 수원시장은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직접 방범대원들과 인계동 합동순찰을 다닐 예정이다.

수원남부서는 박병화가 수원에 전입한 직후 거주 지역을 '특별방범구역'을 지정하고 전담수사대응팀을 운영 중이다. 또 박병화 거주지 인근에 순찰차 1대를 상시 배치했으며, 기동순찰대 인력을 배치하는 등 순찰을 대폭 늘렸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사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로 경찰 병력을 동원해 순찰과 보초 등에 임하는지 상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치안력을 강화했다"며 "만일의 경우 유튜버들이 오피스텔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는 상황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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