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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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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의혹’ 김호중, 전관예우 노렸나… ‘검찰총장 대행’ 출신 변호인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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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33)씨의 음주 뺑소니 의혹 관련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김씨측이 호화 변호진을 구성해 본격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뺑소니 의혹 뿐 아니라 음주 여부, 운전자 바꿔치기 논란으로 사태가 확산되자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낸 조남관(59)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각종 의혹과 사법리스크 등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동안 음주 운전 등 구설에 오른 연예인들이 일단 자숙 모드로 대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등에서는 두터운 팬 층에 기대어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 대응을 법적 대응으로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일보

가수 김호중(왼쪽), 사고 장면. 생각엔터테인먼트·S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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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남호 변호사는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조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2020년에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2022년 4월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같은 해 4월 사직한 뒤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조 변호사는 서울 강남경찰서 사건을 송치받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도 있다. 김호중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로 생각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한 법조계 인사는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 의혹이 사실이라면 누가 변호를 맡아도 사건을 뒤집는건 불가능하다”며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너무 많다. 수사 결과에 따라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호중씨는 9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 차선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두 시간 뒤 그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가 본인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가 김호중인 것을 파악한 후 그를 추궁했고, 김호중은 결국 사고 발생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음주 측정에선 ‘음성’ 결과가 나왔다.

한편 김호중씨는 예정된 공연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는 18∼19일 경남 창원과 6월 1∼2일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에 출연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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