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과 만찬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대통령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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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과 만찬 자리에서 “소수 여당이지만, 위축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복수의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전날 당선인들과 만나 “정부·여당은 정부·여당으로서의 권한이 있으니 소수라고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군)’과 정부의 예산편성권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만찬은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오후 7시쯤 시작해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일부 당선인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대구·경북 초선 당선인 13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메뉴로는 고기와 생선회, 메밀면 등이 나왔고 맥주를 간단히 곁들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을 더 예우하고 존중하겠다”며 “당이 필요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이 대통령실의 하부기관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고,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만찬 도중 민주당에서 진행된 국회의장 선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결과, 예상을 뒤엎고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자를 이기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예상과 다른 투표 결과가 나온 것을 언급하면서 확실히 국회의원들이 하는 선거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구 지역 당선인에게는 “대구 시민들이 사랑해주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덕담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들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화이트존(토지 용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건폐율을 지자체가 정하게 하는 제도)’ 홍보 확대와 반도체 특구 사업 활성화 등을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정리해서 보내주면 챙겨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제22대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당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낙선·낙천자들과 오찬을 했고, 이달 13일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추후에도 초선 당선인들과 식사 회동을 두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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