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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미, 중·러 밀착에 “중국,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없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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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안보 위협’ 러시아 지원해선 안돼”

북한 무기 거래 관여한 러 기업 등 추가 제재

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크렘린궁공동취재단/A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can’t have its cake and eat it too)”고 경고했다. 중국이 유럽 등 서방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와중에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북·러 무기 거래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중국 강제노동 생산 제품 등 북·중·러를 겨냥한 추가 제재도 발표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이 유럽과 다른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유럽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인 러시아를 계속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는 미국만의 입장이 아니라 주요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내 우리 파트너들이 공유하는 입장”이라며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지원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텔 부대변인은 중·러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로 복귀시키는 데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의 도발적이고 위험하고 악의적이며 불안정한 행동을 억제하고 북한과 관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양자 관계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다자 무대를 통해 이를 할 수 있는 역량과 채널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러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긴장 고조 원인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적 위협”으로 돌린 것에 대해 재차 중·러 책임론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한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행위를 계속 규탄하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 40발 이상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과의 무기 거래에 관여한 러시아인 2명과 기업 3곳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국무부는 미국인 신분을 도용해 미국 회사에 위장 취업해 6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한지호’ 등 북한 IT 노동자들에 대해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현상금 500만 달러를 내걸었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에 따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면화 관련 상품을 유통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섬유업체 26곳을 수입 금지 명단에 추가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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