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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식약처 "'경유 소주', 내용물에서 경유 미검출…유통·보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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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논란 필라이트는 행정처분 예정

"세척·소독 관리 미흡이 원인"

지난달 서울의 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납품받은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났다는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불거진 '경유 소주' 논란은 제품 제조 상의 문제가 아닌 유통·보관 과정에서 병에 묻은 경유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물질 논란이 불거진 기타주류(발포주)인 필라이트는 제조 과정에서 기계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생긴 문제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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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로고[사진제공=하이트진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된 하이트진로가 제조·판매하는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에 대해 "발생 원인을 조사한 결과 경유 등 다른 물질이 제조 과정 중에 혼입됐을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신고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제품 내용물에서는 경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겉면에서만 검출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주병과 뚜껑의 재질이 달라 완전한 밀봉이 어려운 면이 있어서 유통·보관 중 외부의 경유 성분이 기화해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같은 날짜에 생산한 다른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에서도 모두 기준과 규격에 적합한 품질 검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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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기타주류 '필라이트 후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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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물이 발견돼 논란이 된 기타주류인 필라이트 후레쉬에 대해서는 세척·소독 관리 소홀을 이유로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앞서 필라이트 후레쉬에서 점액질로 보이는 이물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들어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공정상의 일시적 문제로, 젖산균이 원인으로 다당류와 단백질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까지 총 118만캔(420t)을 자발적 회수한 상태다.

식약처 현장 조사 결과에서도 젖산균이 제품에 들어가면서 유통 과정에서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식약처는 그 원인으로 제조사 측의 세척·소독 관리 미흡을 꼽았다. 술을 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를 관리하면서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써 세척·소독해야 하지만 리콜 대상 제품이 생산된 3월 13일과 25일, 4월 3일과 17일에는 살균제가 없어 세척제만 사용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처럼 세척·소독이 미흡할 경우 젖산균 오염에 의해 응고물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최근 식품 제조공정이 자동화되고, 배관 설비 등이 많아짐에 따라 세척·소독 공정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식품 제조가공업체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주 제품은 경유, 석유 등 휘발성이 강한 물질과 함께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주류 제품이 안전하게 제조·유통·판매될 수 있도록 보관실태 등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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