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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영남 국화’로 5·18 참배는 이준석 아이디어…최초의 모든 묘지 참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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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KBS 라디오서 “당시 광주시민 전체가 영웅”

세계일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가운데)와 천하람·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이 15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공자 995명의 묘역을 일일이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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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에서 재배한 국화 1000여송이를 새벽 공수하고 묘비에까지 놓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는 이 대표 아이디어였다고 당시 동행한 같은 당 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이 17일 밝혔다.

천 당선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워낙 진정성이 있고 그전부터 5·18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광주와 호남 지역에 진정성 있는 행보들을 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저의 정치적 고향이 순천이기 때문에 5·18민주묘역에 전부 헌화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을 때도 쌍수를 들고 좋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덧붙였다. 천 당선인은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출신이다.

앞서 이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15일 천 당선인, 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과 함께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내려쬐는 햇볕 아래 시작된 이들의 참배는 일일이 995기 묘비를 닦고 국화로 장식하는 등의 끝에 7시간30분 만에 마무리됐다.

보수 진영 정치인의 모든 묘비 참배로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 됐다는 의미가 큰데, 천 당선인은 라디오에서 “저희도 몰랐는데 민주묘지 소장님 말씀으로는 이렇게 모든 995기 묘를 다 참배한 최초의 참배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모든 묘비 참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에 천 당선인은 “대표적인 분들을 헌화하는 것도 좋고, 주요 열사분들을 강조하는 게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면서도 “995기 묘에 안장된 분 중에 어떤 분의 공이 더 크고 어떤 분의 공이 더 작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반응했다.

계속해서 “모두가 민주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고 더 나아가면 다른 모든 도시가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에 침묵할 때, 광주는 다 같이 들고 일어나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어마어마한 역사를 남겼다”며 “당시 70만 정도 되시는 광주시민 전체가 사실은 영웅”이라고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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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가운데)와 천하람·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사흘 앞둔 15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같은날 새벽 경남 김해에서 가져온 국화 1000여송이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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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해에서 재배한 ‘영남 국화’를 들고 간 데 대해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에서 일어났지만 우리 대한민국 전체의 민주화 역사에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며 “희생으로 인한 영광과 민주화 발전의 과실은 영남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가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천 당선인은 우선 밝혔다.

그리고는 “동서로 갈라진 정치권처럼 영남과 호남이 갈라질 이슈가 아니다”라며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 대한민국 전체의 찬란한 역사라는 취지로 영남에서 재배한 국화를 가지고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는 저희가 상태가 안 좋은 꽃들이 있을까 봐 1200송이 정도를 준비했다”고 설명한 천 당선인은 정치권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의견에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혁신당도 5·18 민주화 운동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에는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참배를 마친 후 “영남분들도 5·18 정신에 대해 많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5·18의 비극은 영호남의 대립 때문이 아니라 일부 잘못된 군인들의 생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995기 묘역을 전부 참배한 배경에는 “995명 열사의 사연을 모두 느껴보고 싶었다”면서, 보수 진영의 5·18 기념식 참여도 진일보한 모습이지만 이를 더 뛰어넘는 또 다른 ‘도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 이후 연속적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를 넘어 그 정신을 실현하는 것에 정치가 집중해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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