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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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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창작자·예술가 조롱 안해”...애플 논란에 삼성이 내세운 ‘언크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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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크러시’광고 논란 일자
삼성전자 ‘언크러시’ 광고로 맞불


매일경제

삼성전자 미국법인(삼성모바일US)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광고 영상. [사진출처=삼성전자 인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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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코 창의성을 무너뜨리지 않을 것입니다.“ (We would never crush creativity)

삼성전자가 ‘창작자와 예술가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시달린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광고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모바일 부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언크러시’(Uncrush)라는 제목의 갤럭시 탭S9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광고 영상에는 한 여성이 갤럭시 탭을 보며 부서진 기타를 연주한다. 이 여성은 다양한 색의 페인트가 흘러나와 묻어있고 여러 물건들이 부서진 유압프레스와 잔해 위에 앉아 갤럭시 탭 악보를 보며 기타를 연주한다.

40초 남짓한 이 영상은 ‘창의성은 부서지지 않는다’(Creativity cannot be crushed)라는 문구가 나오며 마무리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광고는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 ‘크러시’(Crush)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공식 유튜브 채널에 ‘크러시(Crush)’라는 1분짜리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논란이 된 해당 광고는 유압 프레스가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이모티콘 인형 등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짓눌러 파괴하고 그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있는 영상을 담고 있다.

광고는 거대한 유압 프레스가 모든 것을 뭉개고 난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만을 남겨두면서 마무리된다. 앞서 소개된 모든 물건을 아이패드 프로 모델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소비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예술가 폄훼 논란에 휩쌓이며 애플은 해당 광고를 TV에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 삼성이 애플을 저격한 광고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개된 갤럭시 워치6 공개 영상에서도 애플을 저격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유튜브에 공개된 ‘갤럭시 워치6’ 영상을 보면 갤럭시 앰배서더인 축구선수 손흥민은 아침에 일어나 사과를 한입 베어 문 뒤 믹서기로 갈아 주스를 만든다. 이후 사과 주스를 들어 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사과가 등장하는 장면이 경쟁사 애플을 직접 겨냥한 장면으로 풀이되며 해당 영상은 국내와 해외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를 광고에 대놓고 언급하며 견제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M3 칩 시리즈를 탑재한 맥북 프로와 아이맥을 발표하며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견제한 바 있다.

영상 속 인물들은 새로운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며 서로 자신의 일이 ‘더 힘들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중 천체물리학을 연구하는 한 교수가 ”은하(Galaxy·갤럭시) 구조를 지도화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자 앞서 나왔던 축구 감독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갤럭시는 별론데(Not a fan of the Galaxy)“라고 말한다.

이 영상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를 활용한 언어유희로 삼성전자를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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