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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나토, ‘인력 부족’ 우크라에 훈련지원 파병 무게…미·러 직접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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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봄철 대공세 속 유럽 동맹국 다수 결단 촉구

미국 현재로선 주저…미군 1인자 "결국 그렇게 될 것"

헤럴드경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스페인 남부 카디즈 주 바르바테 마을에 위치한 스페인 육군의 시에라 델 레티네 훈련소에서 군사 기동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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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군대의 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1인자인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한 브뤼셀행 출국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훈련 교관의 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결국 우리는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 이런 우크라이나 내부에서의 노력은 “많은 나토 훈련 교관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이는 귀중한 방공망을 전장 근처의 우크라이나 인프라 대신 훈련 교관들을 보호하는 데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만일 우크라이나군 훈련 지원을 위한 파병이 이뤄질 경우 현지 방공망은 우크라이나 인프라보단 파병군 보호와 관련해 더 많은 임무를 수행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브라운 합참의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파병에 선을 그은 미국을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의 기존 입장에서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경제적 지원은 제공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자칫 더 큰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해 파병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러시아의 춘계 대공세 본격화 속에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선 입장 변화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나토의 주요 축으로서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훈련 교관을 넘어선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동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심한 안보 불안을 겪는 에스토니아 등은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부 장관은 최근 가디언 인터뷰에서 “우리 군은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해왔다. 그런 전통으로 돌아가는 건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세마포르는 브라운 합참의장의 발언을 두고 “이는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 투입을 꺼리던 것에서 상당히 벗어난다는 점을 의미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군에서 목격된 이 같은 입장 선회 신호는 기존 훈련 지원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미군은 미국과 폴란드·독일로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모아 훈련을 해왔는데, 군대가 오가는 시간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거센 공격에 심각한 위기를 느낀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나토 측에 자국의 신병들을 최전선에 신속히 배치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자체 훈련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올여름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의 공격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더 낫고 신속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군 관계자들도 훈련지를 우크라이나로 옮기면 미국 훈련 교관들이 현지 최전선에서 일어나는 획기적 변화에 대한 정보를 더 빨리 수집하고 이를 훈련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훈련 지원 파병이 미국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NYT는 “나토의 일부로서 미국은 동맹 조약에 따라 훈련 교관들에 대한 모든 공격에 대한 방어를 지원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훈련 교관을 포함한 미군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혀왔으며 이날도 미 행정부 관계자가 이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고 NYT는 전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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