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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결국 올라왔다…“우원식 찍은 89명 찾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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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에 ‘89명 찾아내자’ 글 올라와

전날 당선자 총회에 22대 당선인 171명 중 169명 참석…89명이 우원식에 표 던져

세계일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89명을 찾아내자’는 글.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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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후 당 안팎에서 ‘가결파 색출’ 움직임이 일었던 지난해 겨울과 같은 일이 우원식 의원의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직후 다시 일어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우세’라는 강력한 관측을 뒤엎은 ‘5선’ 우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89명을 찾아내야 한다’는 글이 눈에 띈다. 민주당 22대 당선인(총 171명) 중 전날 당선자 총회에 169명이 참여했고, 이 중 89명이 우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던 보도와 연관된다. 또 다른 후보인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80표를 받아 두 사람의 표 차이는 단 9표에 불과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89명을 찾아내야 한다고 본다’는 제목의 글에서 “당심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걸 보면 앞으로 어떨지 보인다”며 “우원식 후보를 뽑은 인간들을 힘을 모아 찾아내 걸러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이 활동한 당내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 등 일부 모임 의원들을 저격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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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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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지자는 ‘당신들은 개혁이 싫으냐’며 89명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어 “89명은 친목질을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유능해지기 위해 노력하라”며 “이번에 운이 좋았든 차선이었든 공천받아 당선됐지만, 다음에는 당원들에 의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지지자는 “두 번 다시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마라”고 경고했다.

89명이라는 수치를 콕 집은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의 비난은 당선자 총회를 앞두고 나와 ‘추미애 우세’ 관측에 힘 실었던 한 여론조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회의장 선거 결과는 당선인들의 표만으로 결정되지만 당원들의 마음, 즉 ‘당심’을 기준으로 삼는 이도 더러 있는 만큼 당원들의 여론이 국회의장 선거에 영향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앞서 추 당선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총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같은 달 30일 공개한 ‘정치·사회 현안 130차 여론조사’의 국회의장 적합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0.3%, 민주당 지지자로 폭을 좁히면 무려 70.6%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민주당 지지자만 놓고 보면 우 의원 지지율은 3.7%에 불과했다. 정 의원과 조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4.8%와 3.6%였다. 민주당 지지자라 밝힌 응답자 100명 중 4명의 지지만 받던 우 의원이 70명의 지지를 받는 추 당선인을 꺾었다는 얘기가 된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3%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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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받고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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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89명을 찾아내야 한다’ 등 반응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민주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은 지난 16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게 무슨 한두 표, 세 표가 뭘 어떻게 가른 게 아니라 과반의 표를 얻은 것”이라며 “이전에 ‘수박을 색출해야 한다’ 이런 것과는 다른 문제가 아닌가 싶다”는 말로 ‘89명 색출’은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식으로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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