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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김여정 "우리 무기 러시아 수출? 서울 허튼 궁리 못하게 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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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자신들이 무기를 만드는 것은 러시아에 수출하려는 것이 아닌 남한을 상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잇따른 무기 참관 및 생산 독려 행보가 무기 수출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한 반박이다.

17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최근 우리 국방공업부문에서는 새로운 기술적 변신을 거듭하며 급속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적대세력들이 우리가 생산하는 무기체계들이 '대로씨야(러시아)수출용'이라는 랑설로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는데 대해서는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미 여러 차례 표명한바와 같이 착견과 허구로 엮어진 '조로(북러)무기거래설'은 그 어떤 이여의 평가나 해석을 달만한 가치도 없는 가장 황당한 억설"이라며 "최근에 우리가 개발 및 갱신한 무기체계들의 기술은 공개할 수 없는 것들이며 따라서 수출이라는 가능성자체가 론의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군사기술력을 그 어디에도 수출 또는 공개할 의향이 없다. 몹시 궁금해하는 문제이기에 명백한 립장을 밝힌다"며 "최근에 목격하게 되는 우리의 국방분야의 다양한 활동들은 국방발전 5개년계획에 따른 것이며 그 목적은 철두철미 우리 군의 전투력강화를 위한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부장은 "현재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급선무로 되는것은 '광고'나 '수출'이 아니라 군대의 전쟁준비, 전쟁억제력을 더 완벽하게 질량적으로 다지며 적이 군사력에서의 렬세를 극복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 우리가 공개한 방사포들과 미싸일(미사일) 등의 전술무기들은 오직 한가지 사명을 위하여 빚어진 것들"이라며 "그것은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쓰이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김 부부장은 "'수출용'이라는 터무니없는 억측으로 아무리 랑설을 퍼뜨려도 실감하기 힘든 우리의 군사력증대를 눈뜨고 바라보며 안보불안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군졸개들을 앞세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반대하여 벌리는 미국의 각이한 군사적위협행위들이 지속될수록 그리고 상전을 믿고 무모한 '배짱'을 키우며 대한민국이 대결적 자세를 계속 고취해나갈수록 저들 정수리우에는 암운과 저주의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워지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26일 240mm 방사포탄 검수 시험 사격을 참관하고 지난 11~12일 '첨단 정밀 군수품' 공장, 저격무기 생산 공장, 개량형 240mm 방사포 차량 공장 등을 둘러보는 등의 행보가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이후 북한에 들를 가능성이 있고, 북한이 이를 고려해 러시아에 무기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김 위원장의 이른바 '무기 세일즈' 행보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도 사실상 무력화시키면서 국제사회의 합의를 무시하는 협력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무기 거래는 또 다른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남한 위협용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6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과 대결을 고조시키면서 한반도에 무력 분쟁과 긴장을 높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위협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 및 탄압 수단을 버려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중국과 러시아가 마련한 한반도 문제의 이니셔티브를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동북아시아의 세력 균형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파괴적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이 가져올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부정적 영향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안

▲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3일 김정은(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무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첨단정밀군수품과 주요 저격무기, 그리고 갱신형 240㎜ 방사포대차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 ⓒ로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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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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