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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피격’ 슬로바키아 총리 중환자실행···용의자 살인미수 혐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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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2개 팀이 5시간가량 응급수술

“상태는 안정됐지만 부상이 심각”

경향신문

지난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핸들로바에서 로베르토 피초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붙잡혀 바닥에 앉아 있다. 피초 총리는 총 여러 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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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된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응급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초 총리를 수술한 반스카 비스트리차의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수술 끝에 피초 총리의 상태가 안정됐지만 부상이 심각한 만큼 중환자실에서 관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 내 2개 팀이 수술에 참여해 5시간가량 피초 총리를 응급수술했다고 설명했다.

피초 총리의 정치적 우군이자 지난 4월 대선에서 승리한 피터 펠레그리니 당선인도 병문안한 뒤 기자들에게 “의료진은 제가 아주 잠깐 피초 총리의 병상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줬다”며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피초 총리는 기자회견 직후 실탄 여러 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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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초 총리는 전날 오후 2시30분쯤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를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다. 그는 범인이 쏜 5발 가운데 3발을 복부와 가슴 등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피초 총리는 위독한 상태로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슬로바키아 매체들은 범인이 사설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71세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시집 3권을 낸 슬로바키아 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 국가범죄수사국은 범죄 현장과 차량, 주거지 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법당국은 용의자가 정치적 동기에서 계획적으로 피초 총리를 암살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조사 과정에서 피초 총리가 이끄는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은 급진적 정치단체의 일원이 아니며 좌파나 우파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이 외톨이 같은 사람은 작년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슬로바키아 총리, 대낮 피격…“극심한 정치 양극화의 결과”
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405162133015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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