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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시한부 견주' 사연 조작 의혹에도…새 주인 만난 유기견 '모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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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LCKD, 입양 소식 알려

"입양자, 의혹 상관없이 가족 돼 줘"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견주가 쓴 사연을 담은 장문의 편지와 함께 탄천 주차장에서 발견됐던 유기견 '모찌'가 새 주인을 찾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사연이 조작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모찌의 사연을 세상에 알렸던 동물보호단체 엘씨케이디(LCKD)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찌에게 정말 많은 관심이 쏟아져 입양자가 나타났다"며 "모찌와 잘 맞아 보이는 가족을 찾아 심사를 통해 입양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여러 의혹이 있음에도 아이(모찌) 하나만 보고 가족이 된 입양자에게 감사드린다"라고도 했다.
아시아경제

유기견 모찌의 입양 소식을 알린 게시물[이미지출처=LCKD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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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9일 LCKD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탄천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편지, 짐과 함께 발견됐다는 '모찌'의 사진이 올라왔다. 암컷인 모찌는 2017년생 믹스견 종이다. 사진 속 모찌는 주차장 안쪽 가드레일에 묶인 상태였으며, 옆에는 쿠션 방석, 사료, 간식 등이 놓여 있었다.

함께 발견된 편지는 4장 분량이었다. 견주 A씨는 자신을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성이라고 밝히면서 "5년 전 가족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한순간 혼자 남겨진 삶이 너무 힘들어 삶을 놓고 싶을 때도 저만 바라보는 모찌를 보며 버텨왔다"라며 "가족도 잃고 지옥 같던 삶에 유일한 기쁨이자 행복이었던 아이"라고 썼다. 그는 "몇 달간 모찌를 키워주실 수 있는 사람을 찾았으나, 없었다. 모찌만큼은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보듬어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모찌 본명·시한부 사연 모두 거짓" 주장도
이 사연이 알려져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견주가 거짓 사연으로 모찌를 유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모찌의 본명은 '호치'이고, 주인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란 주장이 나온 것이다. 또 자신이 견주의 지인이라며 게시물에 단 '주인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댓글도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LCKD는 "모찌의 삶이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크게 받아 놀란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유기견과 마찬가지로 좋은 가족을 찾아주려고 같은 노력을 했고 다행히 모찌와 잘 맞아 보이는 가족을 찾아 심사를 통해 입양 보냈다"고 했다. 이어 "모찌에 관한 여러 의혹에 대해 들은 대로 전달했고 (입양자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이런 일(거짓 사연)이 거듭되면 유기견 입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까 봐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끝으로 "모찌 입양자는 당분간 아이의 안정을 위해서만 힘쓰고 싶다고 했다"며 "새로운 가정에 마음 편히 적응할 수 있도록 모찌 입양 가족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의심을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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