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관련 中 직원들에 해외 전근 고려 요청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수백명의 직원에게 중국 외 사업장으로 전근을 고려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대부분 중국 국적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이들 직원들에게 미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로 전근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상 직원은 머신러닝(ML)과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700~800명 정도다.

MS의 이번 조치는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의 최첨단 AI 개발 능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백악관은 지난해 7월 “MS와 다른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 중국 고객들의 AI 칩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기 전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S 대변인은 “이번 사내 기회 제공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일부”라며 일부 직원들에 내부 전근 기회를 제공했음을 인정했지만 “그들이 전근 요청을 거절하더라도 중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MS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아시아·태평양 연구개발(R&D) 그룹에 약 700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국 내 클라우드·AI 팀은 핵심 제품에 대한 글로벌 R&D에 참여한다.

한편 미 백악관은 15일 미·중의 인공지능(AI) 관련 첫 회담인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중국의 AI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대양주국)는 제네바 회담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AI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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