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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미국 나스닥지수와 주요 빅테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가를 향해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대한민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국내 증시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국내 증시는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가 가장 결정적인 변수다.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도체, 방산, 화장품 등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보자.
반도체
최근 TSMC의 4월 매출액이 공개됐다. TSMC의 4월 매출은 전월 대비 34.3%,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무려 59.6% 급증했다. 이는 결국 엔비디아향 AI 가속기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을 의미하는 만큼 5월 22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 제시에 기대감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 HBM3E를 공급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현재 빅테크와 주요 IT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수요, 서버 투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HBM 시장의 성장세는 갈수록 빨라질 수밖에 없다. 당분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HBM 시장에서의 성과에 달려 있다.
반도체 소부장
주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의 1분기 실적 부진과 시장 수급 순환매 과정으로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1분기까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향 비중이 큰 주요 소부장 종목은 1분기까지 실적 둔화 흐름이 불가피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반도체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분기 이후부터는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여지가 크다. 따라서 최근의 가격 조정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메모리 업황 회복의 핵심 수혜가 있는 주요 소부장 종목을 공략해볼 수 있다.
제약바이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센티멘트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4월 가파른 가격 조정을 겪은 만큼 작은 호재에도 강하게 반등할 수 있는 위치다. 5월 말로 예정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는 면역항암제와 항체신약(ADC·이중항체 등)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에는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만큼 중소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도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
최근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거침없다. 업종 대표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고, 북미 수출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실리콘투는 초급등 랠리를 펼쳤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주가도 회복 국면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화장품 산업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 유럽, 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하자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화장품 기업의 주가 상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보인다.
의료기기
화장품 업종만큼이나 1분기 실적 시즌에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았던 업종은 피부 미용 의료기기 업체다. 의료기기와 소모품 매출이 동반 성장했고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클래시스가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했고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밀렸던 에이피알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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