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운데)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잔=이덕주 기자>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같은 도전자의 등장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피차이 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미국 외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오픈AI’의 도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인공지능 발전이라는) 큰 그림에서 보면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면서 “다른 기업의 혁신도 반가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오픈AI는 구글이 I/O를 개최하기 하루 전 최신 모델인 ‘GPT-4o’를 공개하면서 음성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의 개발 상황을 보여줬다. 덕분에 다음날 구글이 공개한 음성AI 어시스턴트인 ‘프로젝트 아스트라’에 대한 관심을 가져갈 수 있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은 오랫동안 AI에 투자해 왔고 최첨단 모델을 개발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구글의 사명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 사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글은 지난 10년은 물론, 지난 2년, 그리고 작년에도 지속적으로 AI를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AI 기술의 원조임을 강조했다.
한편 피차이 CEO는 구글이 제미나이 AI 가 탑재된 스마트글라스도 개발할 것임도 시사했다. 그는 스마트글라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구글은 스마트폰을 넘어선 첨단 컴퓨팅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생태계와 스마트글라스에 오래 투자하고 있고, 흥미로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스트라 동영상에는 사용자가 스마트글라스를 사용하고 AI와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포함됐다.
피차이 CEO는 향후 AI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할 것도 시사했다. 그는 “제미나이는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고 에이전트(agent)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검색 엔진이 복잡한 질문을 처리하거나 제미나이가 여행 계획을 도와주는 등의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인간이 AI를 사랑하게 될까’라는 질문에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고 웃으면서 “인도에서 자란 내가 인터넷과 구글에 매료된 이유는 인터넷이 모든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는 최초의 민주주의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AI도 인터넷과 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날 개인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AI가 개인 과외교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기술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존재한다”며 “이에 책임감 있게 접근해야 하고, 발전을 이루면서 동시에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AI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에서 선거의 공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자해 왔다”면서 “해당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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