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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박성재 "검찰 인사 내가…총장과 협의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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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주도설', 장관 무시"

"인사시기 다 받아야 인사하나"

"'김 여사 의혹' 수사는 수사대로"

"공백 없게 후속 인사 최대한 빨리"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박성재 법무부장관이 '김건희 여사 의혹 사건' 수사팀 전원교체가 포함된 고위 검찰간부 인사를 본인 주도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6일 출근길에서 만난 취재진이 이번 인사를 대통령실이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건(검찰 인사 대통령실 주도설) 장관을 무시하는 것 같다. 장관이 다 인사 제청권자로서 충분히 인사안을 만들어서 하는 거지 대통령실 누가 다 하셨느냐"라고 되물었다.

인사 단행 시기와 관련해 박 장관은 "취임 후 수개월간 지켜보고 인사 요인이 있는지, 인사를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등을 나름 심각히 고민하고 열심히 자료도 찾아보고 난 다음에 인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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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16일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출근길 기자들의 검찰총장의 인사 연기 요청 관련 질문에 "검찰총장과는 협의를 다 했다. 시기를 언제로 해달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그 내용대로 다 받아 들여야지만 인사를 할 수 있나. 그렇지 않지 않나."라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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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인사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협의를 다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원석 검찰총장이 인사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기를 언제로 해달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그 내용대로 다 받아 들여야지만 인사를 할 수 있나.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사를 함으로써 그 수사가 끝이 났느냐. 아니지 않느냐"면서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중간간부급 인사를 서둘러 수사 공백을 막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1~4차장이 동시에 비어 있기 때문에 중앙지검 지휘를 위해 후속 인사는 최대한 빨리 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13일 대검 검사급(검사장) 39명에 대한 신규보임과 전보 27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이날자로 단행했다. 이 인사에서 '김 여사 의혹' 등을 수사해오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차장 등 수사 지휘라인이 전격 교체됐다. 이들 모두 승진해 영전했지만 김 여사에 대한 적극수사 입장을 보여온 만큼 사실상 수사팀에서 배제됐다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여사 의혹' 엄정 수사를 지시했던 이 총장도 이번 인사로 타격을 입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총장을 봐좌했던 대검 참모진도 감찰부를 제외한 참모 7명 중 6명이 물갈이 됐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이번 인사 전 박 장관을 만나 주요 수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인사 시기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청법 34조 1항도 '검사의 임명과 보직은 법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한다. 이 경우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제청한다'고 규정돼 있다. 박 장관의 이날 해명으로 이 총장의 의견이 묵살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지휘라인이 모두 바뀌면서 '김 여사 의혹'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여사 의혹'은 '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두가지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수사 등 서울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주요 사건들도 진행이 더뎌질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 차장·부장검사 등 인사 폭에 따라서는 새 검사들이 사건을 파악하는 동안 수사가 사실상 잠정 중단사태에 빠질 수 있다.

이 총장은 '김 여사 의혹' 중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임기내 끝내겠다는 각오였으나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이 총장 임기는 오는 9월까지 넉달 남았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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