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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반도체 수출로 성장률 전망 2.2%→2.6% 올렸지만...팍팍한 살림살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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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부산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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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2월 제시한 2.2%보다 0.4% 포인트 상향 조정한 겁니다.

경제 성장률을 이끈 건 수출 회복세입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지속하며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부진한 내수입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 증가세가 미약한 데다 부진한 건설 수주를 감안하면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내수가 쪼그라들자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도 완만하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33만명에서 올해 24만명, 내년 17만명까지 점차 축소될 전망입니다.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도 내수 회복세는 더디며, 수출과 내수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KDI는 "수출-내수 괴리 확대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금리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수출과 금리의 변화에 따라 내수는 다르게 반응합니다. 상품 수출이 1% 포인트 늘어날 때 민간 소비는 1분기 후에야 최대 0.07% 포인트 증가한 뒤 약 3분기 후까지 그 영향이 이어집니다. KDI는 "가계는 중장기적으로 소비 평탄화를 추구해 반응성이 비교적 작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정책금리가 1% 포인트 인상될 경우 민간 소비는 3분기 후 최대 0.7% 포인트 감소하며 그 영향은 9분기까지 지속됩니다. 수출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10배가량 큰 셈입니다.

그 결과 우리 경제 내수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된 수출보다 오랜 기간 이어진 고금리 때문에 회복이 더딘 거로 파악됩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을 상승시키는 등 내수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긴축 기조의 점진적 조정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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