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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일본 1분기 GDP, 2분기 만에 역성장…기업도 개인도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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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율 2.0% 감소
자동차 품질 불량 문제·소비지출 부진 등 원인


이투데이

일본 엔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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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1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고, 연율 환산으로는 2.0%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2% 감소보다 낮은 수치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 GDP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 소비 부진이 역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츠가 생산한 자동차의 품질 불량 문제 등으로 신차 판매가 부진한 데다가 비내구재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개인소비와 수출은 각각 전 분기 대비 0.7%, 5.0% 감소했다. 민간 소비와 자본 지출 모두 위축됐고, 순수출도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일본의 실질 임금 하락도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임금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해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실질임금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근로자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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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GDP 증가율. 단위 %. ※연율 환산 기준.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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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외환 움직임이 인플레이션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면 중앙은행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지출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공공요금 인상을 제한하는 보조금이 5월 말에 종료될 예정이고, 엔화 약세 등으로 서비스 산업이 압박받고 있다. 일본 당국과 기업은 도요타를 비롯한 수출업체들이 탄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임금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2분기부터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노조와 협상을 통해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블룸버그는 “임금 인상이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의 원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투데이/이나영 기자 (2or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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