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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슬로바키아 내무장관 “총리 총격용의자는 71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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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작가클럽 “우리 회원 맞다”…아들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 몰라”

8년전 동영상서 “유럽정부, 이민·증오·극단주의에 대안 없어”

헤럴드경제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의 한들로바에서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총격을 받은 후, 보안 요원들이 총격 용의자를 체포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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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에게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71세 작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총리 총격 용의자가 작가라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내가 확인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피초 총리는 이날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총 여러 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백발의 남성 용의자가 수갑을 찬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DUHA(레인보우) 문학클럽의 창립자이며 레비체 마을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용의자의 실명을 거론한 보도에선 그가 시집 3권을 출간한 슬로바키아 작가 협회 회원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남성이 2015년부터 회원이었다면서 그가 총격 용의자로 확인되면 “이 비열한 사람의 회원 자격은 즉시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의 아들은 슬로바키아 뉴스 매체(Aktuality.sk)에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등록된 총기 소유자라고 전했고, 아버지가 피초 총리에게 증오심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버지는 피초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라고 답했다.

용의자의 고향 지역도서관 책임자는 “그가 어렸을 때 반항적이었지만 공격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FP는 용의자가 8년 전 온라인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세상은 폭력과 무기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이민과 증오, 극단주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면서 “유럽 정부는 이 혼란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했고, 레비체 지역에서 ‘폭력 반대 운동’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했던 이 단체는 “사회에서 폭력의 확산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흥 정당이다. 유럽에서 전쟁과 증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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