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에 비유한 데 대해 '역풍'이 일고 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인사'를 두고 '김건희 방탄 인사'라고 야당이 비판한 데 대해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수 있겠느냐.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자리 유지 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느냐. 역지사지 해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부의 기본 입장을 보면 아내(김건희) 관련된 내용을 덮기 위해서 인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나. 그런데 그걸 완전히 기정사실화를 시켜버리면서 대통령을 희화화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홍준표 시장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겉으로 가만히 보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뜯어서 들어가보면 결국 대통령을 희화화시키게 되는 과정을 계속 만들어내는 이 SNS 언제까지 할 건지"라며 "홍준표 시장의 발언 때문에 가뜩이나 (대통령에 대한 여론_ 상황이 악화돼 있는데 더 한 단계, 두 단계 악화가 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진수희 전 국회의원도 "저는 그런 식의 상남자를 제 주변에서 잘 못 봤다"고 지적하며 "검찰 인사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는 민주당, 그 특검을 정당화시키는 그런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좀 안타깝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남자라고? 공사구분 못하는 봉건시대적 구닥다리 논리"라고 비판했다.
강민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홍준표 시장의 언어도단은 국민의 분노를 읽어내지 못한 왜곡된 자기 정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자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와 인사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을 확인시켜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영부인이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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