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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美 4월 CPI, 올해 첫 상승세 완화에 금리 인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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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경기 둔화 보지 못해" 전문가 평가도

더팩트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4%와 동일하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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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완화했다는 신호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를 다시 기대하게 됐다는 전망이 우세하나,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4%)와 같은 수치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3.6%)와 같았다. 물가의 단기 변동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인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경기 둔화는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고 우려하던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안도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4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최근 다소 사그라든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도 "우리가 취할 다음 조처가 금리일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4월 CPI 지표가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근거로 보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올해 4차례 발표된 CPI 상승률이 모두 3%대를 기록해 연준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목표치(2%)보다 물가가 높기 때문이다.

산탄데르 캐피털의 스태픈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를 두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은 발걸음이라 본다"고 했고, 자산운용사 티 로우 프라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아직 자신감을 가질 만큼 충분한 경기 둔화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CPI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주거비 등이 잡히지 않는 점도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날 미 노동부는 임대료를 포함한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4월 CPI 상승에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3월 주거비 상승률은 5.6%로,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주거비 상승률(3.5%)보다 한참 높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34.9%로 전날 38.8%에 비해 3.9%포인트 낮아졌다.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은 50.5%로 전날 48.6%에 비해 1.9%포인트 올랐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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